우리 어릴 때, 그러니까 1970~80년대엔 망자에게 정갈한 한복을 입히고 입관한 다음 관 앞에 병풍을 세우고 그 앞에 젯상을 차렸음. “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고 싶냐?”는 말이 여기서 유래한 거임. 우리 전통 장례문화를 표현한 영화 중에 <축제>라고 있음. 장례를 다 치루고 기념사진 찍으면서 “어디 초상 났어?”라는 대사가 인상적임.
간암으로 돌아가신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드셨던 음식이 본죽입니다. 거의 한달 간 식사를 못하셔서 영등포구청역 인근 본죽에서 죽을 사다드렸더니 반을 정말 맛있게 드시고, 다음날 또 달라고 하셔서 남은 거 데워드렸더니 그릇을 싹싹 긁어가며 드시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돌아가셨습니다. 15년이 지났는데도 본죽 간판만 보면 눈물이 왈칵 차올라서 바삐 벗어나느라 그날 이후 본죽을 한번도 못 먹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