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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1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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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는 성조가 없다고 알고 계시는데,
사실은 “고저장단”의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눈’과 ‘눈:’을 예로 들면,
단음 ‘눈’은 사람의 얼굴에 있는 감각기관이고
장음 ‘눈:’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 위로 떨어지는 흰색 결정체입니다.
‘북한산’, ‘남한산’도 고저장단에 따라
뜻이 완전히 바뀌어버립니다.
‘북한:산’이라고 하면 서울의 경계를 이루는 산 중
북쪽에 있는 산이지만
‘북한산’이라고 하면 북한에 있는 산이 됩니다.
‘북한:산’의 정확한 발음법은,
‘북’은 짧고 높은 단고음, ‘한:’은 길고 낮은 장저음입니다.
예전 아나운서들은 비교적 고저장단을 잘 지켜 발음했는데,
요즘 아나운서들은 잘 지키지 않더군요.
어느 뉴스를 보다가, 아나운서 조차도
‘북한산’, ‘남한산’으로 발음하는 거 보고 놀란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