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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6 12: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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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발표한 <단장의 미아리 고개>라는 곡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을 점령했던 인민군이 후퇴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잡아 갔는데,
이때 서울 북쪽의 유일한 외곽 도로인
미아리 고개를 넘어 갔습니다.
복쪽으로 끌려가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은
미아리 고개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해야 했는데,
그 사연을 노래로 만든 것이
<단장의 미아리 고개>입니다.
가족과 헤어져야만 하는 슬픔을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고통에 비유한 것이죠.
작사가인 반야월 본인도 전쟁 중 어린딸과 헤어젔기 때문에
그 가족들이 느꼈을 고통을 더 잘 이해했을 겁니다.
“철사줄로 두손 꽁꽁 묶인 채로,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고, 맨발로 절며 절며”
그렇게 끌려 가는 가족을 보며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