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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4 1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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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린+간장+밥+김 조합이 맛있는 거 알고 있음.
그런데, 난 절대로 안 먹음.
군대 있을 때, 백령도 아래서 경비 뛰다가
우리랑 교대해주기로 한 배들이 줄줄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쌀이랑 김만 남고 부식거리가 다 떨어져서
거의 한달 동안 이 조합으로만 먹었음.
물론, 1주일도 안 돼 지나가던 고속정들이
각종 보급품을 던져주고 가긴 했지만
300명 먹을 음식을 고속정으로 실어와봐야
언발에 오줌누기 밖에 안 됨.
AOE라고 불리는 군수지원함이 오면 한방에 해결되는데,
지휘부에서도 그렇게 까지 길게 갈 줄은 몰랐던데다
당시 해군 해상보급체계의 문제 때문에
AOE가 오는데 한달이 걸려버림.
덕분에 그동안 밥에 마가린 넣고 간장 넣고 비벼서
생김 싸서 먹었음.
그래서 맛있는 걸 알면서도 절대 손은 안댐.
그 사건 이후로 우리와 유사한 사례가 생길성 싶으면
AOE 보내서 보급품 부터 빵빵하게 챙겨줌.
그리고 2차 대전 때 쓰던 AO가 거의 전부이던 시절에
신형 AOE 획득 사업에 속도가 붙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