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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4 07: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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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을 취업률로 평가한다?
대한문 옆건물 옥상에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는
“취업사관학교 경동대학교”가
SKY 보다 좋은 학교인가요?
2. 뽑아서 가르쳐 봐야 이직한다?
이직률이 높은 건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신입 뽑아서 잘 가르쳐 놨는데,
쓸만 해지니까 이직 해버린다면
회사에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거예요.
3. 문제를 지적하려면 체제를 바꿀 방법이나 대안이 있어야 한다?
대안이 없으면 문제제기도 하면 안 되는 건가요?
문제제기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프린터가 제멋대로 인쇄물을 막 뽑아내고 있는데,
누구라도 이 프린터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해야
다른 사람들도 인식을 하고 프린터를 고치기 위해 고민할 거잖아요.
프린터를 고칠 대안이 없으므로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프린터는 계속해서 인쇄물을 뽑아내면서
종이와 잉크를 낭비하게 될 거예요.
다만, 반드시 대안이 있어야 할 때가 있어요.
남에 대해 ‘비난’을 하려면 반드시 그보다 나은 대안이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다면 남이 하는 일에 미주알고주알 똠방질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불완전한 세상에서 세상에 대한 불만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다들 가만히 있는 이유는,
‘아니오’라고 말 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에요.
총대 메기 싫으니까 서로서로 눈치 보는 거잖아요.
누군가는 ‘아니오’라고 말한 용기로 인해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순응하고 살며
제도권 안에 들어와 있다고 자위하며
아웃사이더를 비난하겠죠.
대안도 없이 문제제기를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