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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1 18: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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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예찬/미군 기지 이전 반대 시위 한다고 종북이라고 하는거 아닙니다. 저분들이 미군기지 이전 반대를 하는 이유가 북한을 추종하기 위하여 반대하는 것이겠습니까?
황금변기/시위를 저 따위로 하는 시민이 문제이기 이전에, 저렇게 시위를 할 수 없게 만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이 있습니다. 게다가 저곳의 주민들에겐 이미 고향을 잃었던 슬픈 사정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끝내 대화를 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로 끝맺음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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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07~09년 평택에서 전투경찰 복무 했습니다.
저희 중대의 주요 근무는 경기도 내 집회 시위 관리와, 미군기지 경비 임무였습니다.
근무 목적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장소인 대추리와 도두리에서 24시간 주변을 경계하여 신고된 집회가 아닌 불법 시위를 미연에 방지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전 당시 왜 사람들이 격렬하게 저항하고 죽창까지 써대면서 무력시위를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알고 있는 고참도 없었구요.
우연히 군생활중 제가 읽었던 책 중에 지식채널-e라는 책에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하는 사람들의 속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 이곳에서 연행된 시위자의 숫자가 500명이 넘고 시민과 경찰 ..둘다 많이 다쳤습니다.
배치된 경찰과 군인의 숫자는 대략 15000명 이상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근무하던 곳 중 하나인 대추리의 컨테이너 시설만 해도, 수십개였습니다. 전국에서 올라온 전의경들이 숙박을 하기 위해 개조된 컨테이너였습니다.
농민들이 미쳤거나, 혹은 무식해서 저렇게 이주를 반대하는것인지 , 합당한 이유가 있는것인지 알아야 합니다.
미군기지 이전 장소인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 대해서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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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중인 1952년 미군기지 철조망 안에 있던 주민들은. 미군 활주로를 만들기 위해 울타리를 부수고 집을 밀었고
주민들은 자기 고향임에도 일방적으로 고향에서 쫓겨나 움막을 짓고 거기서 겨울을 났습니다.
그때 쫓겨난 사람들에게 남은것은 갯뻘 뿐이었죠.
그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삽으로 돌과 흙을 퍼서 둑을 쌓고,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었습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요.
그 땅이 바로 대추리, 도두리입니다.
일방적인 통보로 자기 고향에서 쫓겨났던 사람들이, 바다를 메워 직접 만든 자기들의 새로운 고향. 대추리, 도두리
(게다가 바다를 메우고 시간이 지나서 물기가 없어진다고 해서 육지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바로 되는건 아니고 시간이 오래걸림)
"소금기가 있던 간척지를 옥토로 바꾸었는데 이제 와서 미군기지로 빼앗아 가겠다니 누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대추리, 도두리 주민
자기들 의지와 상관 없이 고향에서 쫓겨나고 움막에서 지냈던 사람들...
자기들의 인생을 걸어서 바다를 메꿔 스스로 만들어낸 땅입니다.
대추리 도두리 가보신분 없을겁니다. 논이 지평선너머까지 있거든요.
고향에서 쫓겨나서 자기 아버지세대와, 자신이 피땀어려서 만든 그 땅을 다시 일방적인 정부의 통보로 쫓아내려고 합니다. 정말 비극적이지 않습니까? 자기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그리고 자신들 나아가 손자들까지. 그 땅의 주민들은 일방적인 통보로 고향을 두번을 잃은겁니다.
공청회에서 항의한 주민들은 연행되거나 수배, 벌금형을 받았고
정부는 대추리 주민의 동의는 고사하고 대화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의 땅이 미군기지 확정 예정지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죠.
만약 여러분들이 1950년에 자신의 고향에서 일방적으로 쫓겨났고. 새로 만든 고향마저 2006년에 강제적으로 쫓아낸다고 정부에서 일방적인 통보를 했습니다. 물론 정부에서 현실적인 대화는 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러한 사연을 가진 저기 주민들이고 당사자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대화를 하려고 했으나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수긍하고 그 땅에서 순순히 나가실건가요?
아니면 싸울건가요?
추가로 지식채널-e라는 책에 써져있던 덧붙임 문구를 씁니다.
"정부는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를 평택 대추리에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대치동, 삼성동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if 긴급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