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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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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레지던트 걱정하는 마음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만...
이 상황이 진정 한사람의 목숨보다 한사람의 잘잘못을 가리는 게
더 중요한지는 모르겠네요. 레지던트의 잘잘못은 레지던트의 생사와
안전이 확인되고, 이 상황을 만들었을 걸로 추측되는 윗선의 잘잘못을
가리고나서 따지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사람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항의했어야 하고 당당했어야 한다. 그러니 그놈은 잘못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경찰측 입장 옹호하는 사람하고 뭐가 다른가요?
의대에서 교수가 어떤 위치인지 아십니까? 아예 취직자리를 막아버릴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레지던트 같으면 신경외과의로서의 취직
말고...아예 의사로서의 취직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13년간, 밤낮없이 잠도 못자고 공부한 사람입니다.
신경외과 같으면 주말 포함해서 전공의 때 하루 2시간 자기도 빠듯하게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욕먹고 때때로 맞아가면서 배웁니다.
그렇게 생고생하면서 익힌 것을 하루 아침에 무로 돌려버릴 수 있는 사람이
의대 교숩니다. 그렇게 배운 걸로 생업을 삼는 길 자체를 막아버릴 수
있는 사람이 의대 교수라구요.
정의와 진실, 중요한 가치입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당신들 같으면 저런 상황에서
저항이란 행동을 쉽게 할 수 있습니까? 저런 고민에 직면했던 사람이
생사와 안전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이런식으로 매도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오유 진짜 실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