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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7 23: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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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뉴베가스는 전혀 거시적이지도 않고 폴아웃 세계관에 그다지 영향을 끼칠만한 사건도 없습니다. 뉴베가스는 라스베가스의 도박꾼들을 모티브로 해서 개인개인이 본인의 성공과 권력을 위해 수단방법 안가리고 싸우는 내용이죠. 애초에 뉴베가스는 핵전쟁의 여파도 거의 없고, 전작과의 연결점을 위해 깔아둔 몇몇 이벤트를 제외하면 그냥 메인 퀘스트에서부터 DLC까지 전부 배달부 본인의 권력투쟁에 대한 이야기죠.
문제는 DLC조차 배달부와 그의 호적수인 율리시스의 최종 대결을 위해 큰틀로 짜여져있다는겁니다. 데드머니는 더럽게 어렵고 분위기가 최악이지만, 퍼즐성이 살아있고, 엘리야라는 걸출한 인물과의 불리한 대결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율리시스와의 대결에 대한 밑밥을 깔아주는 DLC입니다. 물론 결말에는 선택을 통해 선과 악을 골라야하고요. 어네스트하츠는 웬 원시부족끼리 고대전투 벌이는 내용처럼 보이지만 사실 군단이라는 폴아웃 시리즈의 생소한 세력과 그를 설명하는 동시에 조슈아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주인공인 배달부가 어떤 안배에 의해 율리시스를 만나게 될지 떡밥을 슬슬 뿌려주는 DLC입니다. 올드월드블루스에서야 비로소 율리시스의 핵심적인 행적을 추적하게 되고요. 물론 각각의 주제는 따로 존재하지만 DLC 개별이 아닌 뉴베가스 전체를 두고 볼때는 론섬로드로까지 능란하게 클리어 해야만 전체적인 개인사가 눈에 들어오면서 인물의 이야기로써의 재미가 느껴지는 겁니다.
좀 정리하면 폴아웃3이 삼국지였다면 뉴베가스는 서유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설명하려다보니까 횡설수설이 됐는데 이해해주실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