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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6 1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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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상당히 논리적이고 신념이 담겨있는 듯 하여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저랑 겹치는 생각도 많고 약간은 부딪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이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 흥미가 동하네요.
사실 저도 유소년 축구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접 활동하면서 경험해보고 또 좋은 시스템을 견식해보고 선진국의 시스템을 공부해보기도 해보면서 결국 단순히 전술, 유스시스템만이 우리나라 축구를 만든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티키타카는 분명히 제가 볼 때 아주 훌륭한 공격전술입니다.
을 쓴 분께서 중요하게 얘기하신 퍼스트터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은 조금 공감하기 어렵지만(이유는 아래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분명히 지향해야하는 공격 스타일로 티키타카를 뽑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티키타카의 시작은 풋살로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퍼스트 터치 및 볼키핑능력이 개인능력으로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사실 공에 대한 터치보다 더 중요한 공간을 이해하고 미리 공간을 창출하는 근본적인 포메이션 변화를 스페인 풋살에서 지향하고 있습니다.
사실 퍼스트 터치 및 볼키핑능력을 목표로 하는 개인 훈련은 브라질 및 남미스타일 풋살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즉 볼 컨트롤을 통한 풋살 - 브라질
공간창출 및 포메이션의 변화를 통한 풋살 - 스페인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축구얘기를 하는데 풋살을 예로 들까요?
우리나라에서도 풋살이 도입된지는 약 20여년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풋살은 아시아 순위 15위에 머물정도로 축구에 비해 낙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헌데 일본의 경우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죠.
일본의 예는 부적절할 수 있으니 유럽쪽으로 다가간다면,
스페인의 경우 상당한 팀들이 10세이하에서 풋살을 통한 공간이해 볼키핑 등의 훈련을 한 후 이후 가능성이 농후한 선수들을 프로축구팀 산하의 유스팀으로 스카웃하는 식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상당히 어려서부터 훈련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이들의 전술은 축구보다는 풋살식의 빠른 포메이션 변화를 통한 공간창출이 습관적으로 배어지게 되고 이는 축구선수로 전환되더라도 효과적인 훈련과 전술로 승화시키게 됩니다.
당연히 좁은 공간과 공에대한 잦은 컨트롤을 실전에서 경험하며 자신의 개인기술,전술을 극대화 시키는 훈련을 받은 어린 선수들의 기본기는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발달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달리 주 3~4회 2시간 이내에 하는 클럽훈련 시스템 내에서 훈련과 충분한 인프라로 인한 자체 승강급이 주는 동기부여는 우리나라처럼 운동선수를 폄하하는 분위기에서 억지로 하게되는 강압식 동기부여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이런 환경변수는 우수한 선수를 결국 축구에서 멀어지게 하기도 하고 극심한 피로로인하여 부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개인전술이 부족한 기본기는 풋살에서 처럼 연속적인 포메이션 위치 변화 등에 어색함을 가지게 되고 당연히 조직적인 플레이보다는 롱볼 축구에 의존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행해지는 풋살 만을 봐도 수비, 공격이 정해져 있는 미니 축구일 뿐이고 풋살의 기본적인 2-2/1-2-1 등의 로테이션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팀을 아마추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필이면 스페인의 풋살은 기존에 한국에서 축구를 오랫동안 해왔던 선수들에게 너무 생소하고 어색하고 많이 뛰는 전술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지도자들로부터 반감을 가지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리는 결론이 풋살과 축구는 다르다라고 평가하여 풋살의 포메이션의 가능성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쉽게 평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스페인, 브라질의 축구 원동력은 바로 이 풋살이라도 보아도 과언이 아닌데 말이죠.
훌륭한 선수인 호나우두, 호나우딩요, 베베투 등등은 모두 풋살선수 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