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3
2018-04-20 19:12:55
8
진짜 쓰신 문장 하나하나에 전부 답을 달고 싶어지는 리뷰였어요.
다른 댓글을 대댓글 쓰신 거 보니 그러다보면 제가 힘들어 질거 같아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것만 적어볼게요.
드라마를 보실 때, 드라마에 나오는 극 중 캐릭터 모두를 본인의 가치관, 본인의 생각과 잣대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아보세요.
내 기준으로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 그렇게 많지 않아요.
얼마나 버라이어티 한 삶을 살아오셨는지 모르겠지만, 내 경험이 토대가 된 내 잣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친구도 나랑 맞는 친구 안 맞는 친구가 있는 거거든요. 나랑 안 맞는 친구라서 나쁜 친구가 아닌 것처럼.
드라마도 그래요. 그냥 그 캐릭터가 생각하는 게 그렇고 저 사람 성격이 그렇구나 하고 받아 들이고 보시면 되는 거에요.
그게 드라마 캐릭터를 그냥 간단하게 설정하고 그런게 아니에요.
한 인간을 구축하고 삶을 설계하고 그 캐릭터만의 기준으로 드라마 내에서 움직이는 거에요.
그 모두를 이해하려고 하니까 글씬님 입장에서 말 안되고 이해안되는 게 많은 거라고 봅니다.
첫 댓들 읽으면서 제가 보기에도 화난 느낌이 전혀 없었는데 화난 거 같다고 하시고 그 뒤에 아니라는데 또 굳이 그런거 같다고 말하시는 거 보고, 이 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어떤 세상에서 주변에 어떤 사람들과 함께 살아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실제 우리의 삶은 하나하나 깊숙이 들여다보면 어느 것도 현실적인 게 없어요. 인생 자체가 그냥 드라마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정말 리얼리티 살려서 드라마 찍으면 오히려 더 비현실적인게 진짜 리얼 삶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도 쓰셨지만, 지안이가 첩보 생활하는 거나, 몇가지 설정들이 억지스러운 면이 없진 않지만, 그건 그냥 드라마 트루기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오죽하면 그런 말이 있을까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드라마를 본다는 것은,
작가와, 감독, 배우들이 만들어 낸 어떤 인생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는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도 있고 취향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다만, 어떻게 보시든 그건 본인 자유인 것처럼,
내가 이해할 수 없거나, 공감되지 않는다하여 그것이 대중적이지 않다, 평범하지 않다. 나쁘다, 혹은 이상하다. 는 식으로 폄훼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