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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21: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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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쉽지 않아요. 저희 집안도 농업을 짓고 있지만.. 위에 분이 말씀하신 게 틀린 게 없어요.
아빠 아는 분 중에 한 분이 서울에서 계시다가 귀농하셨는 데, 초기 자금 만만치 않습니다.
하우스만 새로 지으려고 해도 억 가까이 우습게 깨져요.. 그나마도 내 땅이 있거나 일가친척이 있으면 낫겠지만
그런것도 없이 내려가시면 땅사고, 하우스 짓고.. 또 그거 농사짓는 거 쉽게 안 가르쳐 줍니다.
텃세 진짜 장난아니에요. 텃세랑 마을 소문, 이런거 엄청 민감하구요..
대형농기구도 하나 사려면 몇천우습게깨지구요.. 이런거 빌리려면 그것도 또 인맥 있어야 하고
사람 사는 일도 일손이 부족하셔서 어려운 데, 꾸준히 짓는 농업이 아니면 사람 사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저희 부모님도 20년 넘게 농사지으셨지만 부모님 말씀으로는 '하늘이 도와줘야' 하는 거라서 수입도 일정하지 않구요.
그리고 제가 제일 놀란 게 소매 농산물 값이예요.
방울토마토 아무리 비싸도 5kg에 4-5만원 정도 가는 거 자주 못 보고 대부분 2-3만원정도인데 (이것도 잘 나오는거예요
시중에서 파는 거보면..^^ 네.. 쌀도 늦게 팔수록 가격도 싸고, 워낙 많이 팔아서 팔기 어려워서 저희집은 수확하고 말리고 바로 팔았어요..
게다가 일년에 반년도 돈을 못벌고 나머지는 다 쓰고, 투자하고 해서 실상 순수익은 얼마 안남아요.. 귀농 힘듭니다ㅠㅠ
실패하시고 올라가시는 분들 많이봐서.. 걱정되서 적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