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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1 13: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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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사 인건비가 수고에 비해 좀 박한 편입니다. 일은 쉬지않고 해야 아침에 해서 네시 다섯시, 혹은 여섯시에도 끝나는 편인데
종이류에 풀묻혀서 바르는게 쉽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렇죠. 도배사는 도배사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어요.
모든 공정의 꽃, 마감이거든요.
선물상자 포장지가 막 신문지나 그런걸로 포장돼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하여간 그래서 도배는 인식이 아무래도 덜 힘들다는 생각을 하시는데... 천정도배를 해보시고 벽지 칼질할때 처음 시도하시면 무진장 힘듭니다. 제대로 나오지도 않구요
벽지는 풀에 젖어있으면 현장용어로 '노바시'됐다고 합니다(현재 공인된 용어는 모르겠네요. 도배 용어는 80%이상이 일본말로 씁니다)
그 노바시가 오래되면 전문가도 깔끔하게 마냥 잘 자를수는 없어요. 뭐 칼날의 상태따라 가변적이긴 한데요 기본적으로 풀칠해놓고 오래둘수록 깔끔한 칼질은 힙듭니다
끝선을 맞추려면 몰딩이나 턱 끝단에서 태워서(...말로만 하다가 쓰려니 뭔가 이상합니다. 1밀리 이상 접어 붙여 끝내는 방식입니다)하는 것도 전문가들의 안목과 손길은 격차가 있을정도인데요.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알수가 없습니다
도배사 인건비는 15만원 정도 책정되어 있습니다. 경력이 짧다거나 여성기술자분은 약간 덜 주는것도 관행처럼 되있습니다.
방산시장이라고 벽지,장판,도배사의 총람에선 발품값이 빠집니다.
기가 막힌건 방산시장 오프라인은 경우에 따라서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국수적으로 더 저렴하게 살수도 있네요.(금액적으로 보면 1할 이하)
인터넷보다 더 대량으로 끊어서 단가를 낮췄다고 생각되는데 판매업쪽으로는 정확한 진단내기가 저로선 한계가 있는데.
문제는 방산시장은 애프터가 없고 반품도 없습니다. 길게 이야기해봐야 입아프고 결론은 그래요. 도배현장이 난장판이다? 난장판에 맞게끔 하고 끝냅니다
방산시장 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보면 뭐라고 할지 모르는데 인식은 그렇다고 봐야합니다. 아닌 분들도 찾으면 있기야 하겠습니다
.....말하다보니 말이 엄청 길어졌는데, 도배사들도 기술자인데 대우가 박해서 말씀 몇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