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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31 23: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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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다니던 회사 옆에 출력소가 붙어있는 구조였어요. 지나가던 손님이 작품을 출력할 수 있는지 물어보러 왔던걸 옆에서 있었던 얘기입니다.
파일을 봤는데 원본은 넘나 이쁜색이었던 작업물이 었어요. 이거 출력하려면 cmyk로 변환해야되는데 이색깔이 안나온다고 말했고 손님은 그래도 변환해서 보여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변환해서 보여줬더니 일행분까지 멘붕와서ㅠㅠㅋㅋ 형광형광했던 예쁜 레몬색은 상아색이 되어있었고 지구에서 제일 아름다울것 같은 풀색은 늪지대의 녹색 되어있었죠. 그래서 최대한 비슷하게 색을 낼 수 있는 인쇄가 있다고 하자 손님은 솔깃했고 곧 내온 견적서를 본 손님의 얼굴은 처참했죠. 손에 꼽을정도로 적은 숫자의 잉크가 들어가는 작품도 아니였고 수십가지 색이 들어가는 작품이었거든요. 색을 살리려면 별색밖에 답이 없었고 그라데이션 까지 있어서 인쇄소 기장님이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조색을 하신다고 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기도 했지만 견적이... ㅋㅋㅋ견적이 ㅋㅋㅋㅋ 만약에 그라데이션없이 15가지 색이 들어간다고하면 15도 인쇄를 해야하고 그만큼 인쇄비가 팡팡! 라스트팡! 결국 그냥 가시더라구요.
본문과는 관계없지만 rgb랑 cmyk에 얽힌 얘기가 기억나서 댓글 써봅니다.
그리고 cmyk에서 작업하실거면 색조합을 많이 해보시는수 밖에 없어요 ㅠㅠ 현실에서 어떤 색을 봤을때 cmyk로 조합했을때 수치가 어느정도 머릿속에 떠오를 수 있으면 색 쓰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실거에요. cmyk차트 같은걸 보는것도 도움이 되고요.
그냥 지나가다가 옛날 생각나서 써봤어요. 넘 기초적인 얘기들이라 그냥 도움이 됐으면 한것보다는 회상조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즐거운 연성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