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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5 17: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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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 성향의 고승덕 후보는 "내 자녀의 미국 교육은 사실이며, 영주권이 아닌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후보의 자녀들이 미국 교육을 받았으며, 미국 영주권을 보유한 것 아니냐'는 진보 성향 조희연 후보의 의혹 제기에 대한 해명자료에서다.
고 후보는 25일 오후 '조희연 후보님께 보내는 편지'란 제목의 자료에서 "아이들은 미국유학 시절에 태어나 자동적으로 미국 국적을 가지게 되었다"면서 "이후 전처와 결별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미국으로 떠나보내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 후보는 "제 아이를 한국에서 교육 시키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이 겪게 된 가슴 아픈 가족사"라고 덧붙였다. 이혼 과정에서 양육을 책임진 전 부인의 판단이었다는 것이다.
미국 시민권은 미국 국적을 획득하는 것이고, 영주권은 미국에 영주할 수 있는 권리만 갖는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한국 자녀의 경우 영주권을 먼저 따고 5년쯤이 지난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고 후보는 이혼 4년 전인 1998년 두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낸 사실이 확인되어 조기 유학 논란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고 후보 측 관계자는 "이미 1998년에 전 부인이 자녀를 미국으로 데리고 간 것도 결별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만23세와 만29세인 두 자녀는 모두 미국에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아들 한 명은 한국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 후보는 본인 자신이 미국 영주권자라는 조 후보 쪽의 의혹 제기에 대해 "2년간 일한 로펌회사 베이커앤맥켄지에서 영주권을 받으라고 권유했지만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고 후보의 해명자료에 대해 조 후보 쪽 관계자는 "미국식 자녀교육에만 경험이 있고 한국의 자녀교육 경험이 없는 분이 한국교육을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