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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 13: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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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고 하는 애들도 그냥 대학교 동창들이 전부였다.
군생활도 ~ 그랬다. 내무반에서도 내가 제대하는 날 아무도 나를 마중나가지 않았다.
버스정류장 앞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멀리서, 검정과흰색 체크 무늬에 원피스를 입고 10cm는 되는 하이휠은 신은 여자가 가까이 다가 왔다.
그년 머리카락은 길게 늘어 졌으며, 방금 미장원에서 나온 모습이였다. 피부는 하얗고, 차갑게 생겼으며,
전지현이 생각나는 모습이였다. 그년는 대뜸 나에게 말했다.
" 저기요 혹시 시간있으시면, 저랑 영화 한편 봐줄 수 있나요 .정말 보고 싶은 영화인데 무서워서 혼자 볼수가 없어요."
나는 귀신에 홀린듯 버스터미널 3층에 있는 영화관으로 향했다. 그녀는 짧은 원피스가 부담되는듯 매우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아있었고,
나또한, 무한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매우 당황스럽기도 하고, 심장이 계속 두근 거렸다.
" 저 사실 이런 경험이 첨이에요. 여자랑 영화관 .. 온 것이."
" 아 저도 첨이에요 ~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 "
그녀는 살짝 미소를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어두컴컴한 영화관으로 들어 갔다. 그리고 자리를 확인하고,,, 그 순간이였다.
어디서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이 군인양반.. 정신차려~~ 내말 들려.. " 군인양반 "
난 정신이 서서히 돌아 오기 시작했다. 난 버스 정류장 앞에서 기절해 있었다.
" 아니 갑자기 옆에서 쓰러지길레. 뭔 일 있나 해서 걱정했지.. 괜찮은 거지 군인양반 "
" 네 이제 정신이 들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난 그렇게 집에가는 버스를 탔고 창문을 바라보면서, 그녀의 모습들이 생각나서 약간 슬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주머니를 뒤지게 되었는데 .. "소름영화관표" 2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