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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30 18: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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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절에 제법 큰 사태가 터져서, 자대에서 한참 떨어진
타지역에서 거의 한달넘게 야전생활할때가 있었죠..
그 일대가 비상선포지역이라 돈이 있어도 산골슈퍼에가서
뭘 사먹을 상황도 힘들고,그저 보급나오는게 전부였고..
그렇게 하루는 어느조그만 암자가 있는 산을 수색하다가
내려오는길이었는데,아마 보살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큰 고무대야에다가 초코파이를 비롯해서 무지많은
과자를 내놓으시더군요..감사하다고 잘먹고있는데
잠시후 라면을 한솥단지 끓여서 내오시는데..ㅎ
그때의 고마움과 감동은 평생 잊을수가 없을겁니다..
평생 가장 맛있는 라면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