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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7 2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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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경우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왕따 자체만 놓고 보면 아~~무 이유 없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읽은 여러 이야기들도 그랬고 저의 경우도 그랬어요.
그냥 '힘있고 싸가지 없는' 아이가 '기분대로' 찍으면 바로 왕따니까요.
그 기분이라는 것도 그냥 찍는것처럼 어이 없어요. 별 거 아닌데 자기 기분을 거슬렸다 뭐 이런거죠.
저는 지금 나이가 꽤 먹었는데도 대인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왕따를 당하면서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그런 오랜 세월 왕따를 당했다는 글투가 너무 담담해서 현실도피같은건 아닌지 염려도 살짝 되네요.
[저는 저를 때리는 사람은 미웠어도, 저를 무시하면서 건들지도 않고 말을 걸어 주지 않는 그분들이 지금도 너무 고마웠어요.]
라는건 말도 안 되는 얘기에요. 말을 걸어 주지 않는게 고마우면 안 됩니다.
친절과 호의를 받는게 당연한 거지요. 자기조차 자신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됩니다.
물론 잘 안 돼요 오래 왕따 당하면서 자기를 사랑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도 떳떳한 사람으로 앞으로 잘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하겠지요..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믿음을 가지세요. 어차피 더럽니 어쩌니 하는 건 갖다 붙이는 거지 왕따 시키는 실질적인 이유가 아닙니다. 이유가 있다 하면 찾아내서 고치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사실 사람을 왕따 시킬 어떠한 이유 따위는 없습니다. 가해자들은 스스로 벌을 받겠거니 ..생각하세요.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잘못했는지도 잘 모르니...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시고 집도 깨끗하게 정리 하시고 혼자만의 즐거움을 찾으시고 꿈의 목록도 작성해 보시고 맛있는 것도 가끔 먹어 보고 좋아하는 음악도 실컷 들어 보고 책도 읽어 보고 틀어박혀도 보고 잘 가지 않던 곳을 가서 기분전환도 해 보시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세요. 스스로 멋진 사람이라고 느껴질수록 주변의 시선같은건 신경도 안 쓰게 될 겁니다.
님을 자책하지 마세요. 잘 살아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