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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7 22: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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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응씨룰이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꽤 가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제한의 특징 때문에, 강력한 포석을 가져오지 못하면 중반부터 유난히 압박감에 시달리는 거 같더군요. 특히 흑번일 경우 너나할 거 없이 피토하는 운영을 강요받는 거 같습니다. 그럴수록 탕웨이싱 선수같은 노림수가 강한 선수에게 낚이기도 쉬운 거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김지석 선수 판이 가장 아쉽더군요. 결승 2국도 마찬가지고요. 그래도 3국까지는 위태위태하면서 할만해보였는데 이렇게 무너지니 안타깝기 그지 없군요. 그래도 박정환 선수가 정신력이 강하다는 장점도 있고 하니 남은 기전들은 다시 기대해봐야겠네요.
바둑인프라는 일단 중국의 인구가 우리의 30배라는 걸 감안하고 이야기 해야겠죠. 단순한 숫자만 놓고 비교하면 서글퍼질 겁니다. 인프라 개선을 질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구상해봐야겠지요. 그리고 라이벌의 존재도 호사가들이 열심히 붙여줘서 그렇지,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모두 당대에는 라이벌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냥 다 전투력측정기에 박살낼 상대들이었을 뿐이죠; 유독 최철한, 박영훈, 원성진 3명이 두드러져서 그런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바둑 선수들이 중국에 비해 노회하다며 한탄할 필요도 없을 거 같습니다. 일본을 보면 뭐...; 서봉수 9단을 봐도 그렇고 열정과 스포츠정신이 있다면 어찌되었든 재미있고, 언제든 세계정상을 노릴 수 있다고 여유롭게 봐도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