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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5 13: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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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진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건 좀더 인간적이고 진실된 부분에 있는 거 같습니다.
말 그대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 줄 인물로 보였다는 거죠. 그가 탄탄대로만을 걸어온 사람도 아니며,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온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노력과 진실성을 높게 평가해봄직 합니다. 힐러리의 표리부동함과의 대척점으로 말이죠.
이는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와 부합하는 인물상이기도 합니다. 성공한데다 자신감까지 있죠. 이는 리더의 덕목 중 가장 강력한 요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구성원이 '나 또한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는 점입니다. 트럼프는 스스로를 상품화하여 이러한 감정적인 요소까지 선거에 잘 끌어들인 거 같습니다. 흑색선전이나 숫자놀음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는 거죠.
음...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박정희죠;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반공주의, 박정희의 서민행보에 혹하여 경제발전의 역군으로 일치단결시켰지요. 그의 공과를 평가한다면 이러한 정치이미지 구축으로 국민을 일치단결시켰다는 밝은 면이 없잖아 있을 겁니다.
물론 말년에 밝혀지기로는 막걸리가 아니라 로얄 샬루트, 야바위꾼이었다지만, 로또도 사람들의 희망을 키워주니까 의미가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트럼프 또한 비슷한 슬로건을 들고 있는 걸 보면, 명암이 드러날 수 있는 부문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그래도 정치가 선진적이고 하니, 박정희식 개발독재의 폐해를 크게 겪진 않으면서도 거국적인 일치단결을 이끌어낼 수도 있겠죠. 오바마때 제대로 하지 못한 연준의 금융독재, 재벌의 착취 등을 물리적으로 뭉개버릴 수도 있을 겁니다... 역설적이게도 말이죠.
그리고 현실적으로 트럼프를 보면 생각이상으로 거물입니다. 특히 외교력 부분에선 우리나라가 손도 못쓰고 말려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가 김정은이 햄버거를 아가리에 쳐넣는 순간, 우리나라는 진짜 나가리되는 겁니다... 얕보고 딸랑이만 흔들었다간 우습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