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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02: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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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등장하는 왕평은 문맹이었으며, 등애는 틱장애가 있었는지 언변이 매우 서툴렀다고 하죠. 그런데도 둘 다 불세출의 명장이었지요.
그리고 말빨로만 해먹을 거면 트럼프가 갑이겠죠; 실상 말빨로 한자리씩 꿰어차려고 하는 게 정치인들의 습성이자 본성이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신뢰성있는 지표는 아닌 거 같습니다...
문재인이 정치인들의 습성을 역행하면서도 이 자리까지 올라선 게 더 대단한 겁니다. 깃털이 화려한 공작과 같이, 생존에는 단점으로밖에 부각되지 않을 느린 말, 화려한 깃털이 그가 가진 내적인 가치를 두드러지게 하는 거 같습니다. 저는 되려 문재인의 약점을 보고 정말 강한 사람이란 걸 새삼 느끼곤 합니다. 이재명 시장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오히려 약점만이 그 사람의 진가를 나타낸다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에이브러햄 링컨도 그가 가진 진실한 신념으로 약점을 극복해냈으며, 그 이상으로 사람들을 감동시켰지요. 유창한 언변같은 단순한 기술적인 문제는 리더의 자질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