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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7 20: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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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결말은 판본마다 제각각이죠. 슬픈 결말도 있고 다시 재회하는 결말도 있고요. 이 또한 시대적인 배경이나 당대 사람들의 감성을 추적해볼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동화에서 반드시 교훈을 끄집어낼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꼭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면, 선녀와 나무꾼은 행운과 행복, 역경과 극복, 그리고 우연하고 환상적인 경험에 대한 심미적 묘사로도 볼 수 있습니다. 순수한 관점에서는 이 정도로 비춰지고 그만 아닐까 싶습니다. 냉혹하게 평하자면 사냥꾼이 사슴을 놓쳤다는 거부터가 나무꾼이 영업방해죄로 고소당해도 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선녀의 심리도 평면적으로 묘사해서 약탈혼처럼 느껴졌겠지만, 사건은 충격적이었지만 어쨌든 나무꾼과 결혼하고 잘 먹고 잘 살다가 옥황상제(?)에게 걸려서 끌려간 거죠. 시집살이 개집살이는 아니었을 겁니다. 이건 개화기 시기의 서양인의 조선인에 대한 관점에 지나지 않겠지요.
쌈마이한 거 찾으신다면 이웃나라 일본의 건국설화 쪽이 있습니다; 심청전도 인신매매고 콩쥐팥쥐도 젓갈담그는 이야기라지만 이쪽엔 비교도 안되죠.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