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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2 09: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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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주장을 짧게 이야기하면 '종교를 대할 때는 진실과 상식을 내려놓고 종교의 주장(?)에만 바탕을 두고 이야기해라. 그 주장이 말이 되든 안되든 상관없다.' 이신데 명백히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인지에 대한 문제를 떠나, 세상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종교의 경우 어떤 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고, 그러한 주장을 하려면 그를 뒷받침할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만일 그 증거가 객관성이 없고 사실이 아님에도 그 주장을 지속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리고 그것이 나 또는 타인에게 안좋은 영향을 주고 있을 때, 인간은 이에 대해 불합리하다 느끼며, 비난이나 비판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매우 당연한 인간의 행동 패턴인데, 지금 당신은 그런 당연한 일을 하지마라 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신이 전지전능하고 인간 또한 그가 성의를 다해 만들었다면, 이렇게 사고하는 방식 또한 그가 인간이 사고를 이런 방식으로 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즉 논리적인 불합리를 불합리라 느끼고 비판하며 적대하는 것은 인간의 매우 일반적인 사고와 행동방식이며, 또한 당신들이 말하는 신이 우리가 이렇게 사고하길 바랬다는 뜻입니다.
지금 기독교가 하는 주장과 똑같은 예시를 들면, 어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나 혹은 나의 친구에게 와서 '내가 당신의 조상과 영감이 닿아 알고 있고, 매주 수시간씩 내가 너의 조상님께 들은 이야기를 전해줄테니, 이제 너희는 내가 시키는데로 너희의 돈과 시간을 들여 조상을 위한 집을 짓고, 나의 생활비를 대어주면 된다' 라는 주장을 펼치는 것과 같을 뿐 아니라. 그가 증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거짓임이 증명된 증거 뿐이고, 또한 그가 거짓이라는 것을 합리적으로 밝혀내면 조상님 말씀에 불경하다고 외치거나, 무작정 '니가 다 아냐'라는 식으로 우기기만 하면서, 자신은 비판이나 비난 받을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제 친구가 이런 어이없는 행위에 속아 저 사기꾼에게 시간과 돈을 바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충분히 '정상적인 인간'에게 불합리로 다가올 수 있으며, 이를 불합리하다 느끼는 것은 신이 그러하길 원했음입니다. 그리고 이런 불합리에 대한 적대적 대응 또한 그가 바란 것입니다.
왜 기독교가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증명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만일 신이 인간을 불합리에 반항하게 만들어 놓고도, 기독교만은 불합리함에도 인간이 반항하지 않길 바랬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사실이나 논리를 통해 명쾌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만일 그럴 수 없다면, 기독교의 어이없는 주장으로 인해 생기는 비판이 당연한 것이며, 그게 신의 뜻이라 생각해주십시요.
그리고 기독교는 개인적인 종교이며 교리의 수정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는, 그 쓰래기같은 교리로 인해 일어난 십자군 전쟁과 마녀사냥, 유태인 학살 등등 셀 수 없는 역사적 문제들과 현재의 신을 믿으면 다 낫는다며 방치당해 죽은 아이 등 많은 문제들이 모두 다 그 수정 불가능하고 개인적이라는 교리에 의해 생겼다는 사실을 인지해주시면 감사하겠으며, 이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개인적인 억울함과 슬픔, 고통을 인지하신 이후에도, '누가 적었는지,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논리적으로 말도 안되는' 교리의 수정을 주장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하실 작정이라면, 전 합리적으로 당신을 인간 쓰래기라고 간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