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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6 09: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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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 세월호 추모집회나 문화제 등 한 번 하면 적게는 20-30명부터 많게는 수만명까지 많은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이거든요. 집회는 보통 오후나 저녁에 하는데, 그러면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중간에 집회하다 목마르면 음료수도 사 마시고 아이들 데려오신 분은 간식도 사 먹이고... 이걸 다 어디서 하겠습니까. 집회장소 주변에서 해결해요. 민중총궐기 때도 그렇고 세월호 추모제 때도 집회장소 주변에 가 보면 노란리본 달고 오신 분들이 가게를 꽉꽉 메우고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제 경우도 세월호 참사 때문에 생전 갈 일이 없었던 안산에 가서 택시도 타고 다니고 (지리를 잘 모르니까요)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부모님들 사다드릴 음료수나 소소한 먹을거리도 사고... 서울 광화문과 시청 주변에서 서명받고 집회 참석하면서 주변 맛집 탐색하고(아하하;;;;;) 그럽니다.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바로 길건너에 할리스가 있는데 거기는 세월호 농성장 관련자분들의 휴식처 비슷하게 됐어요. 저도 그 할리스에서 쓴 돈 계산하면 아마 수십만원은 될 거예요. 그것도 공짜로 들어가 앉아 있으면 세월호 때문이라고 욕먹을까봐 반드시 음료수 하나라도 돈 주고 사먹습니다.
그러니까 세월호 때문에 경기가 안 좋아졌네 이런 말은 최소한 안산과 광화문 일대에는 결단코 해당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뭐가 됐든 행사가 있어서 사람들이 몰려와서 밥 먹고 차 마시고 택시 타고 돈 쓰는데 경기가 안 좋아졌을 리가 있나요. 주어가 없는 ㅠㅠ 이름을 말할 수 없는 ㅠㅠㅠ 누군가가 경제 망쳐놓고 세월호 탓을 하는 게 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