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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 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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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제가 예전에 포켓몬 그림이 몹시 귀여움에도 불구하고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 이유중의 하나가 생각났어요.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포켓몬 나올 때 제가 어리지 않았다는 것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스머프도 포켓몬도 '사람과 다른 이형의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스머프는 반려동물이 아니거든요. 인간과 동등한 자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켓몬은 사람처럼 말을 하지 않을 뿐 사람과 상당히 흡사한 지성을 가지고 있어요.(포켓몬마다 다르지만) 그런데 자신들만의 언어와 사회(동물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정교한)를 가진 이형의 존재를 마구잡이로 사냥하고 애완동물 취급하는 것이 저는 별로였어요.
그냥 이건 만화다, 게임이다 하고 볼 뿐이지 감정이입이 깊게 되진 않았어요.
전에 어떤 분이 포켓몬의 스토리를 매우 어른들의 사정을 넣은 냉혹한 시선으로 분석한것을 보았는데...(파라섹트의 이야기라든가)
자유롭게 사는 존재를 조그만 볼 안에 가두고 소유하는 기본 시스템 자체가 냉혹한 것 같아요.
물론 일반 사회에 적용 안하고 보면 매우 귀엽고 흥미롭고 사랑과 모험이 넘치는 내용입니다.
어릴 때 스머프를 좋아하다보니, 스머프에는 '스머프를 동물, 먹을거리로 보는 가가멜'과 '그렇지 않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가진 스머프'들의 대결이 나오잖아요. 아주 익숙한 주제라 문득 떠올리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