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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4 02: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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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용히 먼곳에 사는 수밖에. 답이 없습니다.
먼곳에 살며 자주 오지 않는다고 타박 받는 걸 참아야 겠지요. 실제로 아들 직장때문이라 해도 아마 며느리를 탓하고 싶으실 겁니다. 명절마다 온갖 친척에게 나쁜 며느리로 소문나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2. 그냥 이대로 지금 상태를 참으며 시간이 가면, 그래서 아이가 가장 예쁠, 평생할 효도를 다한다는 그 아기아기한 시기가 좀 지나면, 그래서 아이가 크면, 부모님도 훨씬 덜해집니다.
대신 내아기가 가장 귀여울 시기인 동안 우리 부부는 피폐한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이혼한 집도 많이 봤습니다.
3. 아니면 계속 이런 저런 핑계로 남.편.이. 거절을 해야 합니다. 어느정도 적당히 포기하실때까지. '우리도 오늘은 그냥 우리끼리 쉴 시간이 필요하다,,,처가댁에서 오신다,,, 나랑 이사람이 미리 약속한 주말 일정이 있다,,, 우리만의 여행도 가야 한다,,, 회사사람들과 부부동반 모임이다',,, 등등. 생각하기 나름이에요. 이건 어떤 부모님 성격이시냐에 따라서 오래 걸릴수도, 잡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부부는 독립이 되고, 부모님에게도 근방에 아들 내외가 든든하게 있어주니 먼 것보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4. 부모님은 완벽한 아들의 가정을 자주 보고 싶으신 겁니다.
아기를 맡기고 부부가 다른 볼일을 보면, 당신들 고생덕에 며느리가 엄청 편해진 줄 아십니다. 평소 아기 양육에 잘못된 점을 찾으려고 하실 겁니다.
아기와 남편을 보내면, 당신들의 아들이 이혼당한 홀애비인것 같고, 왠지 짠하고, 이것도 결국 며느리만 편해지고 아들도 남편대접을 못받고, 본인들만 힘든 줄 아십니다.
그리고 아이가 조금 크면 알아듣습니다. '엄마가 이건 잘못하고 있는 거라던데요?' 라고 할수도 있어요.
딸이 외손주만 데리고 왔을때랑 정반대로 생각하니까요.
그냥 본인들 책임이 아닌 완벽한 가정의 속에 있는 아들, 손주를 눈으로만 자주 구경하고 싶고,
사생활이랄게 이제 별로 없으시니, 아무때나 본인들도 아들네 속에 어울려 즐겁고 싶고,
원래 예전에 아들이랑 얼마나 살갑게 지냈는지는 전혀 상관도 없어요.
아들 결혼할때 얼마나 경제적으로 도와줬는지도 관계가 없어요.
그냥 갑자기 아주 많이 아들네 가정이랑 친하고 싶은 거거든요. 딱 집어 말하자면 특히 손주랑요.
손주가 생기니 갑자기 더 외롭고 심심하고, 손주 자랑하는 다른 노인네들이 부럽고. 그러신거에요.
또 아들이 며느리에게 다정하게 하는 것 보니, 이제 정신차리고(?) 엄마아빠에게 다시 효도해줬으면 싶기도 하고요.
쓰니님 내외 아주 착하신데
부모님의 그거 다 알아드릴 수 없어요.
착한 아들 며느리 역할 하려다가 내 가정이 끝날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