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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8 08: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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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 병원선 승선한 한국계 미국인 부사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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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사! 무전! 무전!"
함의 키를 잡고있는 민간항해사로부터 나를 부르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와 정신을 차리고 무전기를 잡았다. 무전에서는 조금은 짧고 투박하지만 분명한 어조의 영어로 교신을 하고 있는 한국해군 잠수함 승조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라고 시작해야하나..잠시 망설였다. 조금은 우습게 들리겠지만 함의 이름을 뭐라고 밝혀야하나가 제일 고민되었다. 혀를 굴리는 머얼시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멀시라고 해야하나 그것도 아니면 R을 쌩까고 머시라고 해야하나. 그러나 이윽고 뇌리를 친 생각은..
-제가 여러분을 돌보겠어요.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여기는 미합중국 해군 병원선 메르시함입니다."
그렇지. Mercy는 메르시 밖에 없잖아?
"메르시함에서 한국어 통역을 맡은 미해군 이XX하사입니다. 잘 들리십니까?"
너무나도 유창하고 낭랑한(...) 내 한국어에 당황했는지 무전이 잠시 끊겼지만 이윽고 대답이 들렸다.
-미해군 병원선. 미해군 병원선. 여기는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입니다. 잘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