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빠를 그렇게 싫어하게 된 계기가 있을 텐데요. 어느 날 갑자기 싸우기 시작했을리는 없잖아요. 뭔가 계속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상황까지 온 거고. 제 생각으로는 열두살짜리 딸하고 진심으로 기싸움하는 아빠가 이해 안 되지만, 아빠에게도 나름대로 자기 사정이 있을 수 있겠죠. 중재가 아니라, 두 사람 각자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꼬인 실마리를 찾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제 기준으로는 비관적인 사람은 다독이고 격려하며 살 수 있을것 같아요. 정말 사랑한다면 얼마나 힘들기에 이럴까하고 측은함이 클 것 같아서요. 하지만 남에게 악의를 품고 말을 하거나 급격히 화내는 단점은 그냥 못 넘기겠네요. 그건 나와 다른 가족에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언제 더 심각한 형태로 분노를 표출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