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2021-05-31 21: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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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위층 애가 좀 뛰고 그랬어요.
엄마 아빠 맞벌이라서 낮에 혼자 있으니 친구 데려와서 신나게 놀고.
밤에는 아빠도 친구 데려와서 술먹고 마룻바닥에 누워서 코를 크게 고는데 그 소리가 집에 막 울리고.
부부가 자영업 한다고 봉고 세 대를 주차장에 나란히 대 놔서 주차공간 차지하고 내 차 가로막는 것도 민폐고.
근데, 부부와 아이 모두 그렇게 인사를 잘 하더라고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아이가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주차장에서 만나면 차 빨리 빼겠다고 죄송하다고 하고,
밤에 좀 시끄러워서 힘드네요.. 하면 미안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하고.
그래놓고 별로 달라지는게 없어서 얄밉긴 했지만
또 그렇게 먼저 굽신굽신 사과하고 예의챙기고 하니까 큰 소리는 못내겠더라고요.
아이가 중학교 졸업할 때쯤 이사했는데 진짜 한숨 돌렸습니다.
저번 달에는 새벽까지 울며 싸워대던 아랫집 가족이 이사가서 더욱 속 시원했어요.
근데 새로 이사온 할아버지가 집에서 담배를 피시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