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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0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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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회사는 상사가 남자고 직원은 여자들인데 생리휴가는커녕 남녀화장실 구분도 안되어 있어요.(건물 구조상) 같은 화장실 써야되는데 생리대도 함부로 버릴 수 없고 생리할때마다 여직원들이 돌아가며 회사 근처 지하철역 화장실로 달려갑니다. 한번은 상사가 너네들 왜 그렇게 자꾸 밖에 나가냐고 뭐라고 해서 직원하나가 참다참다 "생리해요! 왜요!"하고 지른 적도 있어요. 그직원은 생리통도 심해서 화장실이랑 약국다니느라 바쁘죠. 저도 야근하느라 의자에서 못일어나서 집에갈때 피묻은 바지입고 버스탄적이 두어번 있어요. (생리대 갈러 건물밖으로 나가야되는데 밤 12시까지 일해야하는 상황이면 그럴 시간이 안나요.) 가방으로 엉덩이 가리구요. 피묻은 채로, 피냄새 진동하는 채로 밖에 돌아다녀야하는게 얼마나 비참한데요. 나 생리해요,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그럴때면 내가 짐승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진짜 양많은 날에는 생리휴가가 간절한데, 케바케긴 하겠지만 저는 상사가 남자인 회사 위주로 다녀봐서, 상사한테 대놓고 생리휴가 달라고 말할 자신이 없네요; 여기 나오는 몇몇 반응들처럼, 생리휴가를 무슨 불필요한 특권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요. 어떤 직종은 또 바닥이 되게 좁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