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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1 16: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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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에 의하면 임진왜란 일본에서 온 사신 유즈야 야스히로 일행이 잔치 도중 일부러 술에 취하는 척 하면서 후추알을 던지니 너나 할 것 없이 일어서서 후추를 줍는 데 여념이 없어 자리가 난장판이 되자, 이 모습을 보고 야스히로는 "너희 나라는 이제 망했다. 나라의 질서와 사람들의 태도가 이렇게 엉망이니 어찌 망하지 않겠냐"며 비웃었다. 그가 일본으로 돌아가 이런 조선의 정세를 알리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본격적으로 침략준비를 했다는 일화가 있다. KBS 1TV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이 장면을 묘사한 바 있다. 당시에 후추가 얼마나 귀한 물자였는지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와서는 가격이 내려간다. 개항 전 조선 후기에 후추의 가격을 알려주는 사료는 찾기 힘들지만 다행히도 1808년 간행된 만기요람(萬機要覽)에 후추 가격이 적혀 있다.
후추 매두(斗)의 값 은(銀) 5냥은 동래부(東萊府)에 복정하여 호조에 직접 납입함.
만기요람
다시 말해 후추 1말에 은 5냥이니 이를 다시 환산해 보면 후추 1되는 0.5냥이다. 상평통보 4냥과 은 1냥이 교환되었으므로 조선 후기 후추 1되는 상평통보 2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