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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1 14: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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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급 중지가 무서워 피난을 떠났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와서 미군 폭격을 맞고 사람들이 죽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 혼슈 북부 아오모리 현의 지사 카나이 모토히코(金井元彦)는 7월 18일, 방공법의 퇴거 금지 규정을 근거로 7월 28일까지 도시로 돌아가지 않으면 확인되지 않는 인원은 인명 대장에서 이름을 삭제하고 식량과 물자의 배급을 중지할 것이라 위협했습니다.
전시 하에 가뜩이나 물자가 빈곤한 상황 하에서 배급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곧 생존 수단을 잃게 되는 것으므로 어쩔 수없이 시민들은 아오모리 시로 돌아갔고, 카나이가 협박한 최후 기한일인 7월 28일의 하루 전날인 27일 자정 무렵, 아오모리 상공에 나타난 B-29 폭격기가 조명탄과 함께 6만장 정도의 전단을 뿌렸습니다.
마침내 카나이 지사가 돌아갈 시한으로 정한 7월 28일엔 이미 많은 시민들이 도시로 돌아와 있었고 22시 10분, 이오지마를 이륙한 미군의 B-29 폭격기 62기가 아오모리 상공에 나타났습니다.
23시 48분까지 약 1시간 10분가량 이어진 이 폭격에서 신형 M74 소이탄 38발을 내장한 E48 집속탄 2,186발이 투하되어 시가지의 88%인 18,045가구를 불태웠고 1,76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현지사의 명령으로 도시로 돌아온 많은 시민들이 희생당한 이 아오모리시의 사례는 매우 직접적으로 방공법의 퇴거 금지 규정에 따라 공습 피해에 이른 사례이며, 이 밖에도 도시에서 피난을 떠나지 못했기 때문에 폭격에 희생된 민간인들이 엄청나게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각종 전쟁 기록 등에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