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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6 02: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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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오자 손님은줄고 밥주는아이들은 늘어난다.
치킨집사장이라그럼 꽤 넉넉할거라 생각하는사람들이 많지만
애완동물 사육금지 계약이 있는 월세방에 냥이두아이를 몰래 모시고 산다.
날이추워지면 매출도추워지지만 상가 월세는 늘 핫하기때문에 쉬는날도없이 일을해야한다.
이번달도 월세는 몇일이 밀릴지 모를일이다 .
그래도 추운날씨에 밥이라도 잘먹으라고 가게밖 길냥이들 사료며 캔이며 챙기는 내가 참..잘하고있다느끼는건..
오늘 예전 길냥이 중성화를 무료로 시술해주신 병원 직원분들이 우리가게에서 회식을 하셨다.
물론 내가꼭와달라 부탁드렸다 대접해드리고싶었다.
기어이 계산을 받지않겠다던 나에게 카드를안받으니 현금으로 도망치듯 주시고 가시면서
원장님 사모님께서 하시는말씀이 본인도 집에 길냥이 열두마리와 유기견 다섯마리를 돌보고 계시는데 힘이들지만
그래도 어쩌냐 내가돌보지 못하면 길에서 죽어갈아이들 눈에밟혀 한마리두마리 거두다보니 열일곱마리...
오늘 유난히 울던아이에게 짜증을 좀 부린게 맘에걸린다며 넉두리를 하셨다
어젠 퇴근길에 로드킬당한 아이를 지나는차안에서 얼핏보곤 차를세우지못하고 그냥지나쳐왔다
집으로 향하는내내 맘이무거웠는데 오늘 뒷냥이들중 하나가 안보인다
덜컥겁이났다 울음이쏟아졌다 내가 보고지나쳤던 그아이가 공주 라고 이름붙인 그아일줄모른다
신랑을급하게불러 그곳으로보냈다 담배를한개피 꺼내무는 신랑얼굴에 수심이가득하다
그곳을다녀온 신랑은 아니라고 고갤젖고 흔적도없단다
밤늦어서야 마실을끝낸 공주녀석이돌아와 한시름놓았다
피부병약을 캔과함께 개어먹이고 열두시막지나 텅빈가게 마감을시작한다
내일은 손님이좀 들었으면....
누군가는 미련스럽게 내앞가림도 잘 하지못하면서 길고양이들 챙기는 우리부부가 한심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 동물병원 원장님 부부처럼 좀더 적극적으로 보살피지못하는것이 안타까울뿐이다
길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그래도 사는동안 배불리먹고 따뜻한햇볕받으며 아프지않고 명 다하는날까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