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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1 20: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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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역공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괜히 이런 류의 농담 주고받는 걸 즐기는 걸로 오해합니다.
비슷한 농담을 똑같이 하는 건,
자칫 상대방이 "아, 이정도는 서로 농담하는 사이"로 오인할 우려가 있습니다.
또 막상 못참고 발끈했을 때 "너도 그때~ 블라블라~" 이러고 역공이 들어올 확률이 높고,
자칫 본인의 돌직구에 상대방이 발끈할 경우 다른 구성원 눈에는 오히려 본인만 말실수한 사람되기 딱 좋고요.
보통 거북한 농담을 하는 사람의 경우 본인이 그걸 "나쁘다"고 인지하지 못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한두 번 넘어가거나, 웃으면서 거절하는 경우 무언의 동조로 착각을 하죠.
그래서 거절의사를 분명히 해야합니다.
상대방에게 분명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되, 해당 상황이 발생한 그즉시 정중하게 거북함을 이야기하세요.
이미 지난 일들을 재차 언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말 해도 농담한 사람 귀에는 안 들어갈 겁니다. 생각없이 한 농담이라 그 사람 기억에는 그게 없을 거에요.
그냥 지난 일은 이해할테니 앞으로 주의해달라는 정도면 됩니다.
다만 괜히 공개적으로 정색하게 되면
앞서 말했듯이 본인은 그 농담이 왜 나쁜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미안함보다는 민망함이 앞서게 되고 나아가 상대방이 괜한 앙심을 품을 우려가 있으므로
적당히, 하지만 웃지는 말고 차분하게 1:1로 말합니다. 웃으면 농담으로 슬그머니 넘어갑니다.
아, 그렇다고 괜히 밀실에 들어가지는 마시고요. 위험합니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이때는 그냥 구성원들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거부의사를 밝힙니다.
물론 이때도 먼저 화를 낼 필요는 없어요.
글쓴 분의 조직 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먼저 발끈할 경우
상대방의 농담은 말 그대로 농담으로 치부되어 잊혀지고, 글쓴 분이 화를 뇌리에 남아 괜히 유난 떠는 걸로,
그리고 농담을 한 상대방은 재수없이 말실수 한 번에 봉변당한 걸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1차로 불쾌한 농담을 한 당사자에게 직접 지적을 함으로써 기회를 한 번 주고
2차로 불쾌한 농담을 한 당사자 때문에 본인이 괴로워하고 있음을 구성원 모두에게 인지시켜주세요.
또 한번 그런 일이 반복될 경우
그 다음부터는 크게 화를 내도 나머지 구성원에게 어느정도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중요한 걸 빼먹었는데,
사수에게는 일단 사정을 알려놓으세요. 특히 폭발하기 전에는 꼭.
좋게 좋게 이야기해서 잘 알아들으면 다행인데, 끝까지 말귀를 못알아먹어서 폭발할 경우,
보통 사수가 큰 힘과 방패막이 역할을 하게 되는데, 자초지종을 모르면 그냥 토닥여주는 것 외에 뭔가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