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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6 19: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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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이 단순히 종교 비판 영화로 알려지는 것이 아쉬운면서도
또 영화같은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 슬픈 ...
짧게 이야기해서...(오해적 소지도 있겠지만 ...)
영화 밀양에서 보여주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기독교적 영성과는 거리가 있죠.
피해자는 용서하지 못하고 용서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가해자는 용서받지 못하고 용서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비론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파시즘을 민주주의로 오해해서 비민주적 정치지도자를 선택하는 비민주적 시민들의 한국이 그 예입니다.
현실에서도 기독교 특히 개신교인들은 '용서하라'고 상당히 [강요]를 받습니다.
신도 회개하지 않으면 구원하지 않는데, 무조건 용서하라고 하죠.
(*회개란 단순히 반성이 아니라 돌이키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도둑이 도둑질을 자기 삶에서 끊어내는 것이 회개죠.)
복음이 아니라 종교적 도덕주의에 빠진 바리새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지금은 바리새인들이 비난을 받지만, 예수 당시 바리새인들은 시대상식의 척도였습니다.)
몇달 전 목사직에서 면직 당한 이근안 씨의 경우 ...
그의 저서나 강연 등을 보면
감옥에서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을 용서했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이 괴롭힌 사람들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회개와 용서를 경험하지 못하고도 '목사'를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적 한계랄까요?
본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가해자도 피해자도 기독교의 용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고
댓글에 대한 답을 하자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에 익숙한 존재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피해자는 용서하지 못하고 용서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가해자는 용서받지 못하고 용서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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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를 비롯해서 한국의 많은 설교자들이 죄 문제와 연결해서 청중을 자주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그들이 기독교의 죄론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철저하게 종말론적인 사건이다.
악한 자가 평생 잘되는 수도 많으며, 반대로 무죄한 자가 이유 없는 고난을 당하는 일도 허다하다.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로활동하는 하나님을 기껏 권선징악의 원리쯤으로 설교한다면 사람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능력이 있어서
나름의 목회적 성과를 얻어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복음의 근본에 충실한 설교는 될 수 없을 것이다.
(중략)
설교자들이 무의식중에 청중의 죄의식을 자극함으로써 불안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것으로 설교자의 권위를 확보하려는
유혹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후략)
- 정용섭 著 설교와 선동 사이에서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