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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4 20: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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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글 지우면 응원 남겨주신 분들에게 누가 될 것 같아 글은 지우지 않겠습니다.
다만 어제... 술을 좀 마셨는데... 며칠전부터 일이 계속 꼬였거든요.
예약 잡아놓은 고객한테 가면 공사내용이 달라서 애먹고, 기억에도 없던
아주 오래전 했던 일이 터져서 수습하느라 정신없었어요.
어젠 술먹고 대리기사님 불러서 집에 왔는데, 우산을 인부가 몰래
가져가버렸더군요. 집까지 비맞으면서 걸어오는데 눈물은 왜그렇게 나는지.
게다가 안좋은 글까지 봐 버리니 마음이 겉잡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울면서 글을 썼어요. 술취해 쓴 글을, 다음날 보면 민망하다고 하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다시 봤는데 또 눈물이 터져나왔습니다.
울며 씻으며 억지로 일나갔네요.
오늘은 일정이 꼬여버려서 오전 오후 나눠서 오후 세시쯤이면 끝날 일이
오후 다섯시 반에 끝났는데... 일이 장호원에서 끝나버려 일산까지 오는데
세시간이 걸리고, 중간에 기름에는 불들어오지, 휴대폰 충전포트는
맛이 가버려서 휴대폰 꺼진채로 집에 왔습니다.
하필 지갑도 안가져와서 기름 넣는거 어째야 하나 발을 동동 구르는데
다행히 같이 갔던 형이 카드를 빌려줘서 어떻게 기름은 해결했네요.
돈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상황이 그래서 카드를 빌린건데
자괴감이 들어서 견딜수가 없었어요. 차는 왜 그렇게 밀리는지.
집에 와서 급하게 7만원 주고 산 무선충전기를 연결해 휴대폰을 켜니,
휴대폰 꺼진동안 고객이며 인부들이며 수십통 전화가 와 있더군요.
참,
2주일 넘도록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돈은 버는 족족 뭐때문에 빠져나가고 뭐때문에 사라지고
왜 필요한 자재는 꼭 돈 빠져나갈 일 많을때만 똑 떨어지고
고장나는지.
오늘 갔던 현장에서는 밥을 시켜먹었다는 이유로 관계자에게
한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점심먹어야 할 시간에 다른 일정
처리하느라 밥을 못먹어서, 보통 그러면 현장에서 먹으니까요.
현장 관계자에게 이야기하고 시켜먹으면 보통은 그렇게
하시오 하니까. 이번에도 허락받고 시켰는데 다른 관계자가
오더니 그러는거 있죠.
현장에서 저를 제지한 관리자가 그러더군요.
내가 당신 청소하라고 불렀지 밥시켜먹으라고 불렀냐고.
아 예 여기서는 그러면 안되는 줄 몰랐습니다.
치우겠습니다. 하고 이제 막 뜯은 짜장면을 버렸습니다.
치울때까지도 옆에서 뭘 적어가면서 잔소리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잘못한 일인가 싶었습니다.
태산같이 할 말이 많은데,
태산같이 산적한 문제들이 그 쌀알처럼 많은
하고픈 말들을 모두 막아버리네요.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