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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1 23: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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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만 생각하면 우울합니다.
99년 에반게리온 처음 봤어요. 그땐 좀 특이한게
보고싶어서 보기 시작한건데 이게 한두번 돌려보다
보니까 내용이 이해가 되고 나중엔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얼마전에 끝났어요. 에반게리온이 진짜로 끝났죠.
극장판 서 부터 시작한 13년의 대장정이 끝났어요.
서 파 큐 다카포,
서 파까지 진짜 흥분하면서 봤어요. 몇번을 돌려봤어요.
큐에 가서 분더 발진장면에서는 진짜 눈물까지 흘렸네요.
너무 좋아서요. 내가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게 있구나. 싶었어요.
진짜로 매번 기다리고 매번 극장으로 달려갔어요.
저는 진심으로 좋아하는게 없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에바는
제가 정말 진심으로 좋아했었나봐요. 모든 시리즈가 끝나고 나서
저는 한동안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우울했어요.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간 것 같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갔더라도
이렇게 우울했을까요. 그래도 좋았어요. 신지가 마지막에 행복해져서요.
근데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우울해요. 좀 힘드네요.
P.S : 그리고 오은영 박사님한테 가야할건 신지와 레이가 아니라 아스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