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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9 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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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할때 옆대대 식중독 사건이 일어나서,
우리 대대만큼은 식중독 환자가 없겠죠? 하는 취지의
보고서를 토대로 회의를 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습니다.
거기엔 <식중독을 유발하는 먹거리> 라는 소제목으로 리스트가 있었고,
냉동음식(즉석취식류)/과자/차가운 음료수/자판기 음료수 같은 것들이 있었슴다.
'흠 뭐 평범하네' 하는 찰나에 뽀글이도 아닌 보글이를 보고 '뭐여 이건'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알고보니 대대장 앞에서 뽀글이라는 경박한 단어를 쓸 수 없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단어순화였는데...
'옘병 그런식이면 볶음짬뽕은 복음잠봉이냐... 성령충만하네 젠장할거'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그때 이후로 냉동은 주말 제외하고 못먹고
(주말엔 뭐 살모넬라균 그런게 주5일제라고 쉬냐 옘병)
정수기 찬물꼭지는 청테이프로 꽁꽁 감겨져있고 취사반에서 나온
끓여서 미지근한 물만 먹다 더워 뒤질뻔한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