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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8 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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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선생과도 같은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선생질이라고 해야 옳겠네요.
예전에 지방에서 살다 결혼과 직업에 실패해 올라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만나서 이야기 할 때마다
모든것을 내탓으로 몰고가던 친구였습니다.
오래 봤으니 그정도 이야기야 못할거 뭐 있겠냐
하다가 최근 제가 일을 하던 도중에 운전중
숨이 막히고 눈앞이 흐려져 가까스로 차를 세우고
응급실에 실려간적이 있습니다.
과호흡증후군이라던지, 공황장애같은 이야기가
나왔고 친구는 그 이야기를 듣더니
일이 힘들고 그래도 정신력으로 버티라느니
너보다 힘든사람 많다느니 밖에 안나가고 집에만
있어서 그렇다고 하는 과정에서 전 이성의 끈을 놨고
결국은 그렇게 됐습니다.
친구는 꼭 오래봐야 친구고 그런것만도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배신감같은건 들지 않았습니다.
언젠간 이렇게 끝날거란 생각은 했고
이제 온전히 혼자가 되어가는 수순정도로
받아들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