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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07: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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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기억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마주친 커플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는지 굉장히 헐벗고 있었다. 나는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과 맛있는 케이크와 음식을 먹었는데,
나는 문득 그들이 매우 불쌍해보였다. 하지만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 사랑은 어느곳에서든 이루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실오라기 반쯤 걸친 그들은 헐벗었고, 나를 마주치자 조금 당황했지만 행복해보였다.
나는 그들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와 따스한 방에서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를 봤다.
존나 행복했다 진짜. 존나. 존나. 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