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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노동자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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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 2018-05-16 07:00:28 0
1910년에 상상한 2000년대 [새창]
2018/05/15 15:56:24
막짤 개신나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28 2018-05-13 22:04:54 0
혼술진짜조은거아니에용? [새창]
2018/05/13 21:23:48
혼...술요? 양이...
927 2018-05-13 22:04:21 9
ㅇㅅㅇ 신작 만화 [새창]
2018/05/13 21:57:37
그럴리가요! 당신이 그린랜턴 차기작에 나왔다고 봐 줄 사람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926 2018-05-13 19:22:35 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아마, 창문, 조용한, 날개, 입술 [새창]
2018/05/13 14:04:42
"여왕... 아니, 그린테일 씨. 몸은 좀 어떠신가요?"

에이미가 침대에 앉아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치의 요한이 밝은 표정으로
간호사와 함께 들어와 인사를 건넸다. 지난 몇 년간 밝은 녹색이였던 그녀의 눈은 어느새 검은 녹색에 가까운,
생기없는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녹색 머리칼 역시 하얗게 새어가고 있었다. 에이미가 조용하게 인사를 받았다.

"괜찮아요. 어제 약을 좀 먹었더니... 오늘은 그렇게 나쁘진 않네요."

"윈스턴 총리께서 왔다 가셨습니다. 몇 시간 넘게 있다 가셨는데 한 번쯤 만나주시는 것도..."

그녀가 사는 대 저택의 1층 접견실에 한 사내가 경호원들을 대동한 채 담배만 피우다 돌아갔다는 이야기는
뭇 사람들이 듣기에 귀족들의 여유로운 삶, 그런 삶의 한 장면으로 치부되는 일이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다. 지금 이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일은 여유로운 삶이 아니라 폐위된 여왕의 박복한 삶이였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볕이 아주 좋아요. 오늘은 밖에 나갈 수 있을까요?"

에이미는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자신을 지탱해주는 휠체어를 가리켰다. 주치의 요한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간호사를 바라보자, 간호사 역시 그 시선을 받지 않은 척 차트를 내려다봤다.

"그건... 미안하지만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윈스턴 총리께서도 그린테일 씨가 밖에 나가는 것 보다...
지금은 안정을 취하는 편이 더 좋을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군요."

"혹시 말 상대가 필요하신 거라면..."

"하지만 윈스턴은 아니에요. 그는 내가 아는 그 예전의 윈스턴이 아니에요."

"그린테일 씨..."

"에이미라고 불러주세요. 아니, 에이미도 싫어요. 수 라고 불러주세요. 에이미는 내가 혁명군에 들어갔을 때
그들이 날 부르기 쉽게 만들어 준 이름이니까요. 내 진짜 이름은 수 에요. 탈라 수. 아마 내가 계속 그 붉은 협곡에
살았더라면 가졌을 그 이름."

"..."

요한은 단지 헛기침을 하며 '하지만 그 이름은 이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원주민의 언어...'
까지 이야기하다 순간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에이미의 눈동자에 당황하며 말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혁명이 성공했다고 보시나요?"

에이미는 붉은나무 협곡에 사는 푸른늑대 부족의 예언자였다. 그녀는 자신이 레인 레너드 국왕, 당시 레인 레너드 중령의 사랑으로 영원히 그의
옆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래서 레인을 따라 나섰다. 예언대로 새 나라가 세워졌고 신을 죽인 레인은 낡은 정부의 수장을
폐하고 새 국왕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약속대로 인민을 위한 정치를 펼쳤다. 새 국왕이 즉위하기 전 까지는.

"최소한 낡은 정부를 몰아내고... 그렇습니다. 당신이 그 혁명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였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육십년이나 지났죠. 신을 죽이고, 이제 우리는 신의 삶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며... 우리의 삶을 온전히... 영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이 실버레인 왕국의 자랑스러운..."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군요. 저도 많이 봤어요. 칼튼제국 시절부터 그렇게 인민들을 세뇌하곤 했죠. 이제는 새 국왕이 그렇게 하는군요."

"하지만 그건 사실..."

"거짓은 그 자체로 용서받지 못해요. 레인 국왕이 하지 못했던 수많은 혁명의 단계를, 새 국왕은 이행하지 않고 있어요.
나는 스스로 여왕의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들이 총칼을 들고 왔기 때문이 아니에요. 레인 국왕의 아내가 아닌 이상 나는 국모로
있을 이유가 없었어요. 그뿐이죠. 그런데 이제는 내가 선대 왕이 했던 대중 혁명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탄압하는군요. 실버레인 왕국은
이제 그 이름을 이야기할 가치도 없어요. 어쩌면 예견된 일이죠."

"...그린테일씨. 아니 에이미 양... 혁명의 주체로써 당신이 이 나라를 세우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은 전 인민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레인 국왕과 달리 새 국왕은 당신이 행했던 혁명을 덮어두고서라도 이 저택에 당신을 감금하고 말았습니다.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혁명의 주체는 더이상 혁명으로 불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입장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이상 위험하게 발언하시면
저 역시 에이미 양이 온전히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의사이기 이전에 군인입니다.
...하지만 미안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화이트래빗 엘프는 여전히 로서노아 국경에 마주한 그랜드마더 산맥에 숨어 살아요. 루샨카, 비비앙, 파빌리온... 단지 도시에 발을 들이기 싫다는
이유로 나라를 세운 공을 마다한 채 그들은 그렇게 살아요. 그리고 돌산등성이 코볼트는 말뿐인 차별철폐 정책에 도시로 진출했지만 아직도 하급 노동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수도의 트윈브릿지 아래 더러운 강에 집을 짓고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그들을 위해 정책을 보완해달라고 총리께 부탁드린 것이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요? 새 국왕이 귀를 닫고 더러운 연회를 계속 여는 사이에?"

요한은 안경을 고쳐쓰며 난색을 표했다.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겨우 손수건으로 닦았다.
이 방에서 들리는 대화 내용을 녹취하거나, 밀고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에이미는 고집스러웠고 완전한 혁명에 대한
인민해방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의 혁명으로 세워진 이 나라가 반쪽짜리 다리에 위태로이 서 있는
마차와도 같다는 것이였다.

"날개를 잃었어요. 아아... 레인이 날 태우고 언젠가 하늘을 날았던 그 붉은나무 협곡을 다시 한번 날고 싶어요. 그 날개달린 용 위에
다시 오를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혁명에 조차 날개를 달아줄 수 없는 말뿐인 그대의 여왕이란걸... 나는... 여왕이 될 거라고...
예언했지만... 돌 위에 올려진 혁명이 아니라... 진창에 빠져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혁명이란걸... 알았다면... 날개를... 다시 펴지 못하게
될 거란 걸 알았다면... 난... 멍청하게도..."

에이미는 소녀처럼 자신의 녹색 머리칼을 움켜쥔 채 희안하게 웃어대며 끅끅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단지 과거의 후회속에
슬퍼 우는 눈물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순간, 푸르게 질려가는 그녀의 얼굴을 본 간호사가 급하게 달려가 그녀의 팔을 걷어올렸다.

"선생님! 그린테일 씨가..!"

얼굴과 팔에서부터 푸르게 퍼져가는 반점. 그리고 그보다 더 파랗게 질려가는 손 끝마디,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독사꽃을 먹고 있었다.
그게 언제인지 아무도 몰랐다. 황급하게 문을 박차고 나간 간호사가 사람들을 부르러 간 사이 요한은 그녀의 팔을 움켜쥐고 어떻게든
독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냥... 둬요... 나는 지금... 레인에게 가고 있어요. 살아서 가지...못할 육체를... 죽어서 영혼만이라도..."

"해독제 가져와! 뭐하나! 젠장! 아드리아!"

"새 국왕에게... 내가 바람처럼 사라졌다고만... 그렇게..."

주치의 요한이 다급하게 간호사들을 불렀지만 이미 그녀의 몸은 생명을 잃은 뒤였다.
아마 그녀는 지금쯤 레인의 영혼이 떠돌고 있을, 언젠가 그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은하수의 바다로 향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925 2018-05-13 18:58:55 2
조루샴페인 [새창]
2018/05/13 15:14:00
이거 좀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24 2018-05-13 01:50:14 3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기다림, 치마, 싱긋, 벌레, 살포시 [새창]
2018/05/12 18:54:28
그 북적이는 남서울 터미널에서 나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누구에게?

"잘있어요. 나는 가요."

수십분을 기다림에 목매어, 그러나 무엇을 기다렸는가. 기나긴 서울 살림의 종말?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을 때 나는 시선을 위로 남서울 터미널 지붕보다 높게 솟은 테크노마트를 바라보았다.
서울살이는 아주 고되고 힘든 것이다. 정확히는 삶이 힘든 것이다. 우리는 삶에 기대 살면서도
그 삶이 우리를 옥죄어 올 때가 더 많다는 사실에 겁을 먹곤 한다. 살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삶을 영위했지만 나는 영위하려고 했던 삶의 사슬에 옥죄여 결국 견디지 못하고 집으로 가는
차표를 끊고 말았다.

패배와 멸시, 그런 시선을 신경쓰지 못할 만큼 나는 너무 지쳤다. 아무려면 어때요. 욕 하려면 해요.
그래요. 당신들 말처럼 나는 견디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사랑도 삶도 사회도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짐들이였어요.

천부장에게 사직서를 건네고 '이 일 그만하겠습니다' 나지막히 건넨 그 한마디에 사무실 공기가
얼어붙던 그날, 침착한 나와 달리 천부장과 동료들은 웅성댔다. 그리고 당황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윤재의 표정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집... 가요?'

퇴근길에 그는 드라마처럼, 집에 가는 나를 불러세워 물었다.
나는 윤재의 손을 뿌리치고 조용히 말했다.

'신경 쓰지 않기로 했잖아. 걱정마. 너... 때문은 아니야.'

울컥 하는 감정이 올라왔지만 나는 아주 침착스럽게 말했다. 넌 대체 이 시점에서 왜 튀어나오니?

조그만 사무실에서 마우스 몇 번 움직이다 마주친 그 손이, 서류 건네다 몇 번 닿은 그 손에 흐르던 그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어린 아이가 아니니까? 야근을 마치고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하려고 했던
것 뿐인데 우리는 몸을 섞었고 그렇게 사내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누나, 누나는 그 빨간 치마를 입었을 때가 가장 예뻐요.'

어느 일요일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그는 나의 손을 잡은 채 다정스럽게도 그런 말을 건넸다.
나는 하마터면 그 날 그에게 사랑해 라고 말할 뻔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언급하는 그와의 추억이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파국에 이르러 직장 선후배 사이로
돌아갔다 하더라도, 서로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혹은 추억을 되살리지 않으려는 노처녀의 발악과는 그 궤가 분명히 달랐다.
나는 정말 그 때문에 도시를 떠나는 것이 아니였다.

나는 정말로 지쳐가는 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을 뿐이였다. 그와의 추억은 내 삶의 고단함에 단 백그람짜리 무게추도 되지 못했다.
그런데 그는 마치 자신의 죄로 인해 내가 떠나는 것 처럼 굴었다. 그것이 이 도시에서의 삶의 무게를 더욱 가중시켰다.
넌 괜찮아. 너 때문이 아니야. 그렇게 말할 걸 그랬나?

'짜증나게 굴지마. 니가 뭐라도 된 것 처럼 말하지 말라고. 너 대체 뭐하는 애야?'

당황한 그의 손길은 나를 더이상 붙잡지 않았다.

그리고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던 월세 70만원짜리 원룸에서 눈물을 쏟으며 짐을 싸던 그 일요일.
삶의 무게가 쌓이다 못해 마침내 눈물로 터져나왔을 때 나는 조금 마음이 후련해졌을까.

그것이 바로 어제 저녁의 일인데 왜 그렇게도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지는 걸까.

눈을 감고,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을 애써 떠 다시 한 번 테크노마트의 옥상을 바라보았다.

"잘 있어요. 난 진짜 가요."

나는 그렇게 말한 뒤 버스에 올랐다.

몇 시간을 달려 고향에 도착했지만 나는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몇 년만에 오는 고향인데도 그렇게 오랜 시간 내 삶을
유지시켜주고 또 옥죄어왔던 삶에서 해방되었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러움같은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홀가분했다.

때늦은 나비 한 마리가 내 붉은 색 치마에 살포시 앉았다가 어디론가 날아갔다.
싱긋 웃으며 나비를 향해 나는, 말했다.

"다녀왔어."
923 2018-05-12 21:57:08 12
연예인 루머 레전드 [새창]
2018/05/12 18:52:41
톱스타 자리에 있다는게 마냥 좋은일만은 아닌듯.
정말 얼척없는 루머까지도 해명해야 하고 내가 한적도 없는 생각을 한 그런 인간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나같은 백열등 멘탈은 필라멘트까지 가루될듯. 물론 그렇다고 내가 톱스타가 될 일이 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하는건 아니지만.
922 2018-05-12 21:54:31 1
시중에서 파는 초코과자 파이 계급도.....jpg [새창]
2018/05/12 15:53:51
개인적으로 후레쉬베리는 논외대상임요.
원래 빵에 과일들어가는거 별로 안좋아해서...는
생딸기 올라간 생크림케이크는 제외요.
921 2018-05-08 03:53:14 11
기동전사건담 보급형.jpg [새창]
2018/05/08 01:57:16
농촌고령화에 의해 타지로 나간 자식소식도 듣지 못한 채 늙어가는 퍼스트건담의 모습이다.
920 2018-05-08 03:29:54 16
25년전 애니 액션수준 [새창]
2018/05/08 02:32:23
이게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게 더 놀라울 따름
919 2018-05-08 03:04:58 0
탄생의 기억 [새창]
2018/05/07 23:38:03
온탕 들어갔는데 순식간에 열탕으로 바뀐 느낌이다.
918 2018-05-07 13:40:07 45
대륙의 도발 [새창]
2018/05/04 19:59:52
푸틴 : 지금 아니야 미1친놈들아;;;
917 2018-05-07 11:56:32 9
과일장수 밑장 빼기 [새창]
2018/05/07 08:48:03


916 2018-05-06 18:32:57 0
부인빌런 근황 .jyp [새창]
2018/05/06 01:38:44
만약 컨셉이 아니라면
이건 망국의 징조 아닌가.
915 2018-05-06 17:34:21 1
나만 재미없는 인기 있던 개그 코너 [새창]
2018/05/05 15:53:50
개인적으로 코빅 깝쓰는 진짜 미친듯이 웃으면서 봤는데...
말로 조지는 개그를 좋아해서 말로 웃기는거 이외에 슬랩스틱은
별로더라고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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