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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노동자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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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 2018-05-22 13:59:59 0
내일 PD수첩 역대급 각 [새창]
2018/05/21 23:12:27
아 ㅋㅋㅋㅋ 웃으면서 추천함ㅋㅋㅋㅋㅋㅋㅋㅋ
958 2018-05-22 13:51:36 23
남자친구 있냐는 질문이 불편한 이유.jpg [새창]
2018/05/22 09:42:02
이 기사에서 못생겼다 라는 기준은 아마
'원빈보다 덜 생겼지만' 이라는 전제를 가지는 것 같다.
957 2018-05-22 13:50:26 1
남자친구 있냐는 질문이 불편한 이유.jpg [새창]
2018/05/22 09:42:02
11 갸아아아아아아아(기쁨)
956 2018-05-22 13:49:23 0
백종원 양념대결 전반전 패배 [새창]
2018/05/22 10:34:57
술마신 다음날 쭈꾸미볶음에 밥비벼 먹으면 개꿀로얄젤리산수유꿀
955 2018-05-22 13:48:18 0
일본에만 파는 긴 계란.jpg [새창]
2018/05/22 08:49:32
아 먹고싶다
954 2018-05-22 13:45:28 11
단 한장으로 아재력 테스트.jpg [새창]
2018/05/22 07:58:09
그시절 옆집 고등학생 누나는 밤마다
마르고 닳도록 신승훈 1집을 들었다. 나는
쇠창살 너머로 불켜진 누나 방에서 들리는
그 노래를 매일 들었다.
삼강슈퍼에 아버지 담배심부름을 하러 갈 때
누나 손을 잡고 걸었던 기억도 있다.
누나는 날 집으로 불러 테이프 감는 법도 가르쳐줬다.
볼펜을 손으로 잡고 자 이렇게.
담배냄새와 음식냄새 나는 우리집과 달리 누나방은
좋은 향기로 가득했다. 그날 나는 누나 무릎을 베고
한참 잠이 들었다가 저녁이 되서야 집으로 갔다.

몇 해 전 나는 서울 집에 들렀다가 그 동네 생각이 나서
다시한 번 가게되었다. 내가 살던 동네와 우리집은 원룸
촌으로 바뀌어 있었다. 누나네 집은 작은 아파트가
되어있었다. 누나는 그때의 나와 이 동네를 기억하고 있을까.

볼펜으로 테이프 돌리듯 과거도 그렇게 돌릴 수 있으면
돌아가 다시 묻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볼펜을 손으로 잡고... 자 이렇게.
953 2018-05-21 20:25:02 11
장나라 늙긴 늙었네요 [새창]
2018/05/21 14:07:53
...이분은 틴트에 실리카겔 섞어서 뿌림...? 진짜 안늙네요...?
952 2018-05-21 20:22:31 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소금, 상처, 낚시, 선반, 재미 [새창]
2018/05/21 18:49:26
새벽.
민철은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청명한 호수 먼 곳에서부터 멀리멀리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남자를 차분하게 만들었다.
눈을 감고, 지난 날을 생각했다.

민철은 상처입었다. 검은 정장 안으로 여기저기 찢어져 울컥울컥 피를 내 뿜는데도,
희번뜩한 눈으로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눈 많은 사람들을 향해 호기롭게 칼을 들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누군가 두려움 섞인 비명을 지르며 마침내 달려온다! 공포에 질려 달려오는 그 눈은 사람을 찌를 눈이 아니였다.
민철은 웃음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기가 막혔다. 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를 놈이.

"느들 와 내가 연즉 도망 안가고 이래 삐대는지 아는놈 있으모 손 들어봐라."

"개소리 집어쳐! 이 씨발새끼야!"

달려오던 그 남자는 민철에게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마침내 칼을 번쩍 들었다.

"끼야아아!"

순간 민철은 고개를 숙여 달려오던 남자를 향해 칼을 번쩍 들었다. 장검. 흔히들 말하는 '사시미' 라고 불리는 칼 과는 다른
베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칼이다. 1975년 사보이 호텔 사건 때 조창조와 오종철을 끌어들인 조양은이 사용했던 그 칼과 완전히 똑같은
칼이였다. 그러나 그들은 도망쳤고 감옥신세를 졌지만, 민철은 달랐다.

민철은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위로 해 자신에게 사시미를 내리찍으려는 남자를 올려다봤다. 찰나의 순간, 두려움에 질린 남자가
휘청거리는 것이 보였고 그 때를 놓치지 않은 민철은 자연스럽게 칼을 위로 휘둘렀다!

- 써억!

베기 위한 용도의 장검이지만 민철은 그것을 자르는 용도로 썼다. 칼 끝에 묵직한 감촉이 느껴지고 곧이어 뼈를 향해 칼날이 닿는 느낌이 들자
칼을 비스듬하게 올려 깎아지르듯이 힘껏 내리쳤다. 완전히 잘렸다! 팔은 포물선을 그리며 잘려나갔고 곧이어 상황이
파악된 남자는 멀어지는 팔을 보며 괴물처럼 울부짖었다.

민철은 바닥에 발이 닿자 마자 다시 한 번 힘껏 뛰어 칼 손잡이 끝 뭉툭한 부분으로 남자의 정수리를 힘껏 찍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얇은 몸이 마치 철판처럼 바닥에 떨어졌다. 팔이 잘린 남자는 기절해 당분간 깨어나지 못 할 것이다.

- 타악.

사뿐하게 바닥으로 착지한 민철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입아프게 하지마라. 내가 와 여서 삐대고 있는지 아는 사람 있으모 손 들어봐라라고 내 말 안하드나?
임마처럼, 요고 임마처럼"

기절한 남자를 툭툭 차며 민철이 말을 이었다.

"요 봐라. 임마처럼 손에 칼같은거 들고 대답할라 하모 팔짤리는기고, 성실하게 대답한 놈은 내 최대한 고통없이 보내주께."

검은 양복을 입은 무리는 술렁거렸다. 그 두려움 속에서 '저요!' 하고 누가 이야기를 할 것 같지는 않았다.

재미있는 그 광경에 민철이 껄껄껄 거리며 웃어댔다.
마침내 그들이 모두 민철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서슬퍼런 기억에서 돌아온 민철은 잠시 눈을 떴다.
멀고 먼 호숫가 안개 아지랑이가 송화가루 냄새를 머금은 채 일렁거리고 있었다.

민철의 아버지는 소금쟁이였다. 끝끝내 소금장이로 불리지 못했던 소금쟁이.
어렸을 적 민철은 먼 발치에서 아버지가 소금 밀어내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송화가루 날릴 적이면 '소금 뜰 때가 되었다' 라며 그 말라비틀어진 손으로 소금을 밀어내던 아버지는 민철이 벌어오는
민철이 벌어오는 부도덕한 돈을 받지 않았다.

"민철아. 임마야. 소금맨키로 짠 것이 사람 피라. 내는 여즉 소금으로 다른 사람들의 입을 맞춰주고 살았는데
니는 어째 다른 사람에서 소금 짜는 것을 허고 있노. 그라고 다른 사람 몸에서 소금 짜낸 돈으로 니가 간맞춰가매
산들 그것이 어째 간맞는 삶이겠나 이말이다. 여러 말 하지말래이. 인자 다른 사람 몸에서 소금 고마 짜내리."

민철은 아버지의 말에 깊이 고개 숙여 단 보자기에 싼 만원짜리 다발을 내려놓고 고향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다. 소금. 그 소금. 땀을 바가지로 흘릴 때마다 염전에서 한움큼 집어 입에 털어놓고
자식이 가져다 주는 돈은 한푼도 쓰지 않았던 그 아버지는 마침내 염전에 뼈를 묻을 것이라는 말과 같이 염전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민철... 음... 아니죠. 기술자님? 이제 더 이상 의원님께서 당신을 봐줄 수 없다고 하시는데요. 무슨 말씀인지 아시죠?
근데 기술자님 덕분에 이번에 의원님께서 4선에 성공하셨으니, 좋습니다. 서울지검 강검사 아실텐데요. 저희쪽 사람이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십 년만 쉬다 나오세요. 아버지가 염전을 하셨다고 하니까... 십 년만 지나면 그토록 원하던 아버지 고향에
돌아가실 수 있겠네요. 축하합니다. 그럼."

4선에 성공한 김종석 의원의 보좌관은 그가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 통장과 도장을 내밀며 가볍게 웃었다.
민철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그 돈을 받아들였다.
정치인, 재계인사, 스포츠맨, 연예인, 그들의 성공가도에서 민철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처럼 남의 몸에서 소금을 짜 내던 민철과 그들의 결말은 언제고 같았다. 그는 이용될 만큼 이용되고
돈 몇푼에 숨어 살다 도망다니는 신세처럼 살았다. 민철은 한 때에 그것을 풍류와 방랑이라는 좋은 말로 포장하며 살았다.

싸움은, 칼질은, 염전짠내와 그렇게 느끼한 송화가루 냄새가 싫어 뛰쳐나온 그에게 다가온 아주 달콤한 유혹이였다.
오갈 데 없는 청소년에게 사람 하나 찔러주고 받는 수많은 지폐다발은 아주 매력적인 일거리였다.
단 한번도, 아버지처럼 그렇게 염전에서 소금이나 밀며 비참하게 살지는 않겠다고 다짐했기에.

세상은 냉정하고 잔인했다. 민철은 항상 그랬다. 물러설 곳이 없을 것처럼 싸웠다. 사람들은 그에게 해결사 라던지 기술자 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띄워줬지만 그들의 성공가도를 닦아주는 노동자에 불과했다. 어쩌면 백정에 불과했다.

문득, 송화가루 날리던 새벽에 아버지가 염전으로 나가며, 선반위에 올려줬던 사과를 떠올렸다.
그것은 민철은, 나는, 아니, 그 짠내와, 아버지. 아빠.

"인자 왔어요. 아버지. 내 인자 돌아갑니더."

민철이 조용히 중얼거리며 조금 쓴 웃음을 지었다.
낚싯대가 팽팽하게 당겨졌다. 민철은 당기지 않았다. 물 속 깊숙히 찌가 들어갔다가 한참을 움직이더니 결국은 낚싯대와 함께
호수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민철은 잡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일어나 주머니에 있던 통장을 호수를 향해 집어던졌다.

소금, 소금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나를 위한 소금이 아닌 남을 위한 소금으로.
951 2018-05-21 17:57:27 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대가, 승진, 불면증, 주사위, 편지 [새창]
2018/05/20 20:01:48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것 같은 이야기네요.
정확히 창식이라는 인물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할 만한 앞 뒤 내용이 있으면 좀 더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관점에서는, 이런식으로 '창식' 이라는 인물이 왜 그러한 결정을 했고 실행했는지에
대해 명확한 이해관계가 보이지 않으니 저 자신만의 상상으로 앞 이야기와 뒷 이야기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950 2018-05-20 20:58:06 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대가, 승진, 불면증, 주사위, 편지 [새창]
2018/05/20 20: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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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 담당이던 야곱기지가 넘어갔습니다. 음... 화성군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데요."

수도사단 통신대대 소속 부관 최준구 대위가 머리를 긁으며 상황판 디스플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담배연기가 자욱한 지하 통신실에는
모든 인원이 거의 거지꼴이 되어 담배를 태우며 상황판을 조작하거나 예하부대로 통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조재국 중령이 겨드랑이에 난 땀을 닦느라 옷깃 안으로 물티슈를 넣어 닦으며 심드렁하게 물었다.

"골란고원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얼마나 걸린거야? 미군은 뭘 하는데?"

중령이 군복 앞섬을 풀어헤친 채 군화마저 벗으며 심드렁하게 물었다.
그러자 최준구 대위가 흠, 하며 남 이야기하듯 말했다.

"어. 하바로스크에 상륙준비중이던 미 공정사단과 중국 강하병단으로 이루어진 연합군이 대공포 한방에 싹 다 날아갔다는데요? 음. 태평양에서는..
저런, 러시아 극동함대와 미 7함대가 화성군과 대치중입니다. 곧 다 죽겠네요.
아. 새로 들어온 소식입니다. 유엔이 일본에게 평화헌법 개정을 허락했답니다. 이제 딸딸이 군대.. 아. 자위대요...가 아니라 일본군이네요.
청진항좀 내달라는 일본 해상자위대... 음... 엿같지만 이제 일본해군..요청에 국방부가 산둥같은데로 돌아가지 않으면 레일건으로
싹 다 쓸어버리겠다고 했답니다.
촉수 외계인 놈들한테 죽는 한이 있어도 한반도에 일본군이 들어오는건 절대로 못 봐주겠다네요."

끄응, 하며 조재국 중령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상황이 없었다.

"주사위가 던져졌다...라... 결국은?"

"예. 뭐 던져지긴 했습니다. 숫자가 나올 생각을 안해서 그렇죠."

수도사단 통신대대의 임무는 간단했다. 휘하 기갑여단 2개와 함께 815 전차군단이 '약속한 물건' 을 가지고 올 때까지 이 전선을
유지하고 통신선을 유지하는 것이였다. 만약 이들이 밀려난다면 원산 이남으로 화성군이 물밀듯 몰려들 것이고, 한반도는
지도상에서 완전히 지워질 것이 뻔했다.

지구의 수많은 나라는 이제 인간들의 싸움에 적용된 룰을 깨고 총력을 다 해 외계인을 막아내기 위해 어떤 수단이든 가리지 않았다.
하물며 그것이 전범국가의 지위격상이라 하더라도. 핵무기를 소총탄 처럼 쏴대는 판국에 평화유지니 전쟁야욕이니 하는 말은
불필요한 의전용어에 불과했다. 지구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던 미국과 러시아가 제3세계를 포함한 우방국과 적성국에 무제한에
가까운 무기와 극비리에 감추어졌던 신무기를 보급하고 기술이전을 하는데도, 외계인의 공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같은 인간과 지구 생명체들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던 국가들이 이제는 서로 방아쇠를 주고받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 댓가로 서로의 영역을 지키기로 약속했다.

"근데 넌 왜 아까부터 그렇게 남 이야기 하듯이 하냐? 우리 이제 다 죽는거 아냐?"

그러기는 조재국 중령도 마찬가지였다. 시종일관 벙커에 은신하며 통신선을 유지한 이래 조 중령은 진지한 모습을 보일 때가 없었다.

"그럴... 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어쩝니까? 도망가도 후방이 있을거란 보장이 없는데요. 상급부대하고 통신 끊긴지도 꽤 됐습니다."

"이 빨갱이새끼들 토치카 쌓아놓고 숨은거 아냐? 전쟁 끝나면 남한 쳐먹으려고?"

조재국 중령이 담배연기를 훅 빨아들였다가 두 모금밖에 빨지 않은 담배를 바닥에 비벼껐다.

"그럴리가요. 걔네 러시아한테 받은 KA-34C 지상워프시스템도 우리한테 넘겨준 판에요. 아참 그거 진해에 있다가 진해 통째로
날아가면서 없지... 어? 저거 뭡니까?"

'야, 저게 저기 왜 떠있냐?' 최준구 대위는 통신하사의 어깨를 툭툭 치며 화면을 가리켰다.
화면에는 아군기를 뜻하는 삼각형 수십개가 떠 있었고 그것은 점점 자신들의 지하 벙커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기종식별 가능하냐?"

조재국 중령이 물었다.

"안됩니다. 아군기는 맞는데 국군 소속은 분명히 아닙니다. 영산강 이남쪽으로는 아예 땅 자체가 없어져서 수도방어도 급급할 겁니다.
이런때 무슨 지원을 보낸다고요. 위성 식별번호에 오차가 난게 틀림 없습니다."

개전초기 화성군이 실행한 단 몇번의 공습으로 인해 한반도는 이제 기존 면적 3분의2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일본은 아라카와 강 하류쪽으로는
완전한 바다가 되었다. 호주가 있던 자리는 물고기들의 천국이 되었다. 이제 지구는 인류가 알던 모습이 아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자는 열심히 돌았다. 이제 인간은 두 종류였다. 무기를 생산하는 쪽과 무기를 쓰는 쪽이였다.
그런데 별안간 디스플레이에 이상 현상이 보였다. 적성국 적기는 아니지만 우방국의 식별표시인 삼각형에 가까운 이상한 모양으로
디스플레이의 접근항공기 식별표가 바뀐 것이다.

"변하는데요? 커집니다. 어? 식별번호 떴습니다. 중계위성이... STSAT-2C?! 이거 아직도 돌아다녀?!"

STSAT-2C는 KSLV-I 나로호에서 투사된 인공위성이다. 인공위성의 수명을 거의 다 한 시점에 어떤 목적으로도 쓰이지 않다가 추락할 위성이였으나
ADD와 KAIST가 기적적으로 군사위성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모양이였다. 화성군이 용도폐기 직전의 인공위성을 신경쓰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최준구 대위는 놀라 자빠질 뻔 했다.

-콰광!

일순간 거대한 충격이 기지 전체를 뒤덮었다. 순간 모든 불이 꺼지며 비상전력이 들어왔다. 책상 위에 있던 전자장비들이 바닥으로 나뒹굴고
충격으로 인해 기지 내에 있던 인원들이 모두 넘어지거나 다쳤다.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통신하사는 용케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러나 그 역시
천장에서 떨어진 시멘트에 맞아 머리에 피를 줄줄 흘렸다. 그러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 같았다.

"아악! 102대대 궤멸! 133대대 3중대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오퍼레이터 민석렬 하사가 나뒹굴면서도 착실하게 상황보고를 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위치에 있었던 조재국 중령이 그 말을 듣자마자 다급하게 외쳤다.

"으으... 회차지시해! 곧 2차 포격이 시작된다! 적 지상군이 나타나면 크롬베리어도 더 버티지 못해! 돌려! 돌리라고! 저놈들 다죽는다!"

통신하사가 곧 구형 전화를 들어 대대 후퇴 명령을 내리려 하다 곧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통신선이 단선된 것 같습니다...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절망적인 표정의 통신담당 하사가 눈을 질끈 감았다.

- 쿵... 쿵! 쿵!

이제 기갑중대는 전멸을 피할 수 없었다. 아까보다는 덜하지만 제법 큰 충격이 지하기지를 뒤흔들었다. 지하기지에 살아남은 이들이 탄식을 내뱉었다.
사단전멸의 슬픔보다 더 이들의 마음을 옥죄는 것은 다음에 죽을 것들이 자신들 차례일지 모른다는 것이였다.

"씨팔! 불면증에 호흡곤란에 정신착란에 야 이 새끼들아! 니네가 불면증 겪어봤냐! 겪어봤냐고! 잠도 못자게 포격 때려놓고 썅!! 집에좀 가자!!"

그 때였다. 구석에 웅크려있던 추성필 중사가 마침내 군장을 벗어던지며 피투성이가 된 머리를 옷소매로 거칠게 닦았다. 그리고 괴물처럼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러나 누구 하나 말리지 않았다. 비단 전투와 관련되지 않은 자들도 추성필 중사처럼 비슷한 증상들을 겪으며 전선을 사수했다.
고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였고 그 고통의 감정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다.

"성필아... 너네집 광주라고 그러지 않았냐..? 넌 뭐 집도 없어진게 집에 갈 생각을 해... 그냥 여기서 죽자... 다같이..."

윤이현 중사가 지하기지 구석에서 추성필 중사에게 영혼없이 중얼거렸다. 그녀가 한숨을 쉬고 담배를 물려는 찰나 군홧발이 그녀의 얼굴에 날아들었다.

"야! 윤이현!"

추성필 중사가 윤이현 중사의 멱살을 거칠게 잡아올렸다. 최준구 대위와 병사들이 그들에게 다가가 떨어트려 놓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 개같은 새끼야! 우리엄마는 그래! 요양원에서 못빠져나와 먼저 갔다 그러더라! 아빠가! 평양으로 갔을때 준 편지 뒤로 소식도 없는데!
엄마가! 걷지도 못하는 엄마가 병원이랑 통째로 바닷속으로 사라진거! 니가 더 잘 알면서! 개같은년아! 니가 그러고도 내 동기냐?!"

어느새 추성필 중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한순간 지하기지의 공기가 서늘해졌다.
병사들에게 부축받으며 맞은 부위를 손으로 감싸쥐던 윤이현 중사가 추성필 중사에게 맞아 흘린 피섞인 침을 거칠게 뱉었다.
그러고는 추 중사에게 일갈하듯 사납게 말을 내뱉었다.

"잘생각해 개새꺄. 그 옆자리에 있던거 우리엄마거든..? 너만 아파...? 너만 아프냐고...? 너네엄마만 엄마야?! 혼자 지랄난 것처럼
굴지마!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엄마아빠동생이모삼촌 없어진 사람 하나라도 있으면 내가 이자리에서 니 총맞고 죽어줄게!"

쾅! 방금 전 있던 공습에서 들렸던 소리보다 더 큰 책상 내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진원지는 조재국 중령이였다.

"그만들 해! 뭣들 하는 짓이야!"

조 중령이 마침내 일어나 그들을 향해 꾸짖으며 다가갔다. 그가 추성필 중사에게 다가가 세차게 뺨을 내려치고, 다시 윤이현 중사에게
다가가 뺨을 내려쳤다. 그 모습에 부대원들이 잠시 어리둥절하게 조재국 중령에게 주목했다.

"난 말이다."

조재국 중령이 담배를 물어 불을 붙였다.

"내 성격 알지? 난 군인정신이니 뭐 악으로 깡으로 이딴 말 별로 안좋아한다. 두번 말 안하겠다. 상황이 절망적이다.
우린 아마 99프로의 확률로 전부 죽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집은 서울 관악구다. 우리집은 안날아갔다는 말이지."

상병 계급장을 단 한 병사가 '저인간이 누구 염장지르나' 하는 표정으로 조재국 중령을 바라봤다. 그 상병은 남원에 집이 있는 병사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내가 99프로라고 한 것은 단 1프로라도 살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내부분열이 적보다 더 무섭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그런데 ! 우리끼리 미쳐서 서로 총쏴대고 죽으면 그 1프로의 확률도 없는거야. 1프로의 확률로 살아 돌아가면...
남은 생을 죄의식에 살든 외상장애 속에서 살든! 내 알바는 아니야! 그러나! 일단은 살아서 하늘을 다시 봐야 할 거 아냐!"

그는 주변을 돌아본 뒤 결심에 찬 표정으로 외쳤다.

"만약에 살아 돌아가면 내 명의 앞으로 우리은행 한집안 전세자금 대출 내줄게! 집부터 사! 그러면 됐냐?!"

지켜보던 최준구 대위가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옆에서 조재국 중령의 말을 듣던 김원석 소위가 최 대위에게 속삭이듯 물었다.

"...통신대대장님 재산이 그렇게 많아요...?"

"저인간 관악구 힐스테이트 사면서 친척들한테 꾼 돈만 3억이 넘는데 무슨..."

김원속 소위가 어이없는 소리에 휘청거렸다.
웃기지도 않은 조재국 중령의 사기진작(?)성 연설에 묘하게 감동받은 부대원들이 각자의 생존의지를 다듬는 그때,
통신하사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방금 전문 들어왔습니다! 133대대 3중대 전원 생존했습니다!"

부대원들은 환호성을 지르지 않았다. 너무 어이없이 들려온 낭보에 그 누구하나 기뻐할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쥐잡을듯이 싸우던 추성필 중사와 윤이현 중사도 놀란 토끼눈이 되어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상황판 디스플레이로 달려갔다.
.-.-.-.-.-.-.-.-.-.-.-.-

"반갑습네다! 본 관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군 815 기계화군단 23특수기갑려단 12대대 장만호 대좌요!"

수도사단 통신대대 장병들은 너무 오랫만에 본 햇빛과 바람에 잠시 취해 있었다. 부대원들과 함께 잠시 그 바람을 느끼던
조재국 중령이 장만호 대좌가 건넨 악수를 얼떨결에 받았다.

"아... 반갑습니다. 내래 아니 저는... 대한민국 육군 수도사단 통신대대장 조재국 중령입네... 아니, 입니다."

억센 평안도 사투리를 듣자마자 조재국 중령은 자신도 모르게 평안도 사투리로 대답할 뻔했다. 최준구 대위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반부 국방군이래 잘 버텨줬시요. 미 제국주의... 아니, 미군이 소중한 기갑려단을 희생하며 후방을 봐 주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긴 쉽지 않았을 겁네다."

조재국 중령이 주변에 가득한 인민군복을 바라보며 마치 포로가 된 것 같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 정신을 차리고 말을 했다.

"그러면... 약속한 물건이 여기까지 왔다는 겁니까?"

"하하! 조재국 상좌께서는 저기 돌아다니는 저게 안보이십네까?"

상좌가 아니고 중령입니다. 그렇게 말하려다 신경도 쓰지 않고 있던 남쪽을 바라본 조재국 중령의 눈이 커졌다.
40미터가 넘는 거대한 쇳덩이가 기계음을 내며 화성군의 시체와 장비를 낙엽처럼 밟고 다니고 있었다.

"그럼 아까 그 충격은.."

조재국 중령이 거대한 로봇을 보며 감탄하고, 읊조리는 사이에 장만호 대좌가 껄껄 웃었다.

"길티요. 미안하게 됐습네다. 곽재우가 아직은 새 장비라 질이 잘 들여있지 않아 그랬습네다. 300mm 무반동 장사정포탄 한 발이 이 지휘소를
타격했습네다."

정식명칭 XR2-K1 사족보행 거대로봇 곽재우와 동급모델 XR2-K1A/F 신립이 거대한 다리로 화성 생명체들을 짓밟았다.
장비식별번호 앞에 X가 붙은 것은 아직 시제병기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의미부여와는 상관없었다.
300mm 대구경 곡사포 4문을 소총처럼 발사하며 화성군의 잔당을 추격하는 거대로봇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계음이 마치 분노와 포효처럼 들렸다.
화성군 특유의 장비가 파괴되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인민군과 한국군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림진왜란 때의 신립은 탄금대에서 장렬히 전사했디요. 기렇디만 끝까지 왜놈들에게 맞선 훌륭한 장군입네다. 공화국이라 해서 무조건
령도자 부자의 이름에만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네다. 장비는 인민무력부의 지휘감독 하에
만들었습네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은 남반부 국방과학연구소가 했디요. 신립과 곽재우는 민족의 인민영웅입네다! 장비는 남반부
국방군이 운용하기로 했으니 빨갱이가 가져온거라고 총부리 들이댈거라는 생각은 앙이 하셔도 좋습네다!"

인민군의 입에서 빨갱이라는 말이 나오자 조재국 중령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장만호 대좌가 자신의 유머에 웃는 '남반부 국방군' 을 보자 기분이 좋아진 듯 씨익 웃음지었다.

"그만하기요! 남반부 동무들 입에서 나오면 안되는 말 앙이오? 조금만 더 웃으면 혁명적으로다가 숙청하겠시요!"

마침내 조재국 중령과 수도사단 통신대대 장병들까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시원하게 웃어댔다.

"부쇔! 부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그간 마시지 못했던 물과 먹지 못했던 음식들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말년병장 이성필 병장이 어설프게 K-2A3 레이저총을 메고 추성필 중사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뺀질거리기로는 세계에서 둘째가라고 해도 모자랄 이성필 병장이 다급하게 달려오자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 같은
표정이 된 추 중사가 다만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처럼 말했다.

"똑바로 말해. 부소대장이라고."

그러나 이성필 병장은 여전히 여유롭고,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좌씀다?"

'잘 못 들었습니다?' 라는 말은 한국군식 군대문화가 만들어 낸 비문에 가까운 말이다. 그런데 말년병장 이성필은
아예 잘 못 들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대신 음역 몇 개를 삭제해 희안한 발음을 만들었다. 이제 추성필 중사는 아예 포기했다.

"...됐고, 왜임마."

거의 포기한 듯 한 말투로 추 중사는 용건을 물었다. 장난스럽게 멋적은 표정을 지은 이성필 병장이 그제서야 본론을 이야기했다.

"다른게 아니고 말입니다. 북한애들이 여기 오면서 먹을거랑 입을거, 무기랑 편지도 갖고 왔는데... 여기.."

이성필 병장이 깨끗한 하얀색 봉투를 내밀었다. 그 하얀 편지봉투에 적혀 있는 이름을 본 순간 추성필 중사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얼굴이 빨개진 채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의 일이였다. 평양 지하벙커에 대피해 있던 아버지의 편지였다.

"이... 노인네가..."

"성필아.."

윤이현 중사가 추성필 중사의 곁에 다가왔다.

"...이현아... 아버지가... 아빠가 살아있어... 엄마버리고 올라와서... 이 노인네가..."

지켜보는 이성필 병장의 눈가도 같이 붉어졌다. 윤이현 중사가 추성필 중사를 가만히 안았다. 그는 그녀의
포옹을 뿌리치지 않았다. 담배를 피우며 먼 발치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조재국 중령 곁으로 최준구 대위가 다가왔다.

"살림을 차려라 이새끼들아... 하여튼 공무원 부부는... 연금 따블로... 부러운 새끼들..."

윤중사와 추중사의 모습을 보며 조재국 중령이 혀를 찼다.

"대대장님? 불좀 주십쇼."

"불? 어. 불 줘야지.. 불..? 응? 불...야임마..?"

갑작스러운 최준구 대위의 요구에 황급히 라이터를 찾으려던 조재국 중령이 최준구 대위를 죽일듯이 바라보았다.
최준구 대위가 조중령의 손에 들려있던 라이터를 뺏다시피 하며 "에이, 불이잖습니까 불" 하고 천연덕스럽게 불을 붙였다.

"주사위 숫자가 잘 나와서 다행이군요."

최 대위가 읏차 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담배연기를 빨아들였다.

"어. 그렇지. 주사위 6 따블로 나왔다."

"그럼 주사위 한번 더 돌릴 수 있는거 아닙니까?"

"그래! 주사위 6 따블 나오고 한턴 더 이동해서 베이징에 호텔 네개 올려야지! 걸리면 아주 영혼까지 털리는거야!"

둘은 부루마블이라는 보드게임에서 주사위 6 숫자가 두 번 나오면 한번 더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소재로 농담따먹기를 했다.
그런데 그때 최준구 대위의 팔뚝에 달린 휴대용 디스플레이에 알림을 표시하는 느낌표가 떴다.

"어. 대대장님? 좋은 소식입니다."

낭보를 뜻하는 푸른색 화면이 뜨자 최준구 대위가 밝은 표정을 지었다.

"뭔데?"

"육군사령부에서 내려온 전문입니다. 지휘관 조재국 중령 휘하 장병들은... ...공로를... 인정받아... 일계급 특진... 무공훈장...
조재국 대령님?! 승진하셨네요?!"

조재국 중령의 어깨에 달린 멀티- 스마트 패널시스템 계급장의 대나무꽃이 두 개에서 세개로 바뀌었다. 덩달아 최준구 대위의 다이아몬드
세 개짜리 계급장이 사라지고 대나무꽃 하나가 달렸다. 얼굴에 화색이 가득해진 최준구 대위는 별안간 조재국 중령의 손을 거세게 잡으며
강제 악수를 청했다. '야 임마 너!' 그런 말이 들릴 리 없는 최준구 대위가, 아니 소령이 미친사람처럼 웃었다.

"야! 너네 견장하고 약장 확인해봐라! 너네 다 일계급씩 특진이다! 국가유공자 새끼들아! 진서야! 오빠 장기복무한다!!"

덩달아 진급한 최준구 소령이 장병들을 향해 소리친 뒤 평양 방공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약혼자를 향해 또 소리쳤다.
곧 먼 곳에서 수도사단 통신대대 장병들의 환호성이 일순간 신립과 곽재우의 기계음을 뒤덮을 정도로 크게 들렸다.

만주벌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시원했다. 간만에 황사없는 푸른하늘이 아주 아름다웠다.
949 2018-05-20 14:57:33 80
음란한 방송;;; [새창]
2018/05/20 11:02:47
"밤 늦게 드라마 보지말구 일찍 좀 자지" 라는 말에서
보지와 자지는 여성과 남성의 성기를 속되게 부르는 말이므로

"밤 늦게 드라마 음부말고 일찍좀 음경" 하는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드립을 치더라도 속어는 지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948 2018-05-20 14:55:47 17
물리엔진 오류.gif [새창]
2018/05/19 23:05:27
돌다보니 서울시 성북구...
947 2018-05-20 14:44:35 7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새창]
2018/05/20 14:12:29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추천했습니다.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946 2018-05-20 14:42:26 62
데드풀이 올해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인 이유 [새창]
2018/05/20 12:09:33
데드풀 진짜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
뭐가 웃긴지 말하고 싶은데 뭐가 웃긴지 말하면 그게 스포라서 ㅋㅋㅋㅋ
아무튼 일년치 웃을거 어제 영화관에서 다 웃고 왔습니다 ㅋㅋㅋ
그때부터 제가 안웃음.
945 2018-05-20 14:34:47 16
한국은행 경제학 필기시험 [새창]
2018/05/19 21:02:24
저 문제는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아 중간에 몇 단어가 빠졌습니다.

저 문제지로 코를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제 키보드가 인공지능이라 신경을 안쓰면 몇몇 중요한 단어들을 빼고 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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