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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8 23: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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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비라고 부르는건 개인의 자유지만, 중종비 문정왕후 윤씨를 윤비라 부르지 않고 영조비 정순왕후를 김비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 두분 다 후세에 일반적으로 악평을 남긴 분들입니다. 실제 행동에 대한 평가는 차지하구요 )
왜 유독 명성왕후(추존후 칭호말고 조선왕조기준 공식명칭으로 하자면)만 민비라고 부르고 싶어하는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선조도 임란을 통해 나라를 말아먹을 지경으로 만들었지만 선조를 덕흥군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인조역시 선조와 비슷했지만 능양군이라고 부르지는 않구요.
매천야록 얘기 자주 나오는데, 매천야록 자체가 사료로 삼을수는 있으나 역사서라 하기도 어렵고 그 안에 수록된 글 전체가 황현이 모두 쓴것도 아닙니다. 황현 본인이 재야문인으로 이 글을 당시 민중들이 명성왕후를 어떻게 봤는지를 대표한다고 보기도 어렵구요 ( 황현 개인의 의견이라면 혹시 모르겠습니다 )
명성황후라고 대한제국수립후 극존칭을 올려야한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그냥 일반적인 조선왕조 왕후대우는 해야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전두환/노태우도 쿠테타로 정권을 장악한 반역행위를 한 인사들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헌법상 인정된 대통령입니다.
( 여하튼 합법적 선거에 의해서 대통령됐습니다. 그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분위기의 체육관선거라고 해도 말입니다 )
전두환 X새X라고 부를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양반이 대통령이 아닌게 되지는 않아요.
마찬가지로 명성왕후와 민씨척족의 비행에 대한 비난과 별개로 그 분이 고종비로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조선왕조의 왕후였다는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다른 조선왕조 왕후와 같은 칭호는 불러줘야한다고 봅니다.
선조들과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으로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