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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14: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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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해서 어찌어찌 잘 되었음.
집이 부산이라 해운대에 놀러감.
소개팅녀가 사진 찍어준다고 바닷가 들어가보라고 함
때는 10월이었고 파도가 많이 치고 있었음
수영 못하고 맥주병이라 물을 무서워 하는 나 이지만
소개팅녀 앞에서 주눅드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신발 벗고 바지 걷어 올리며 남자답게
우와아~~~ 소리치며 해맑게 바닷가 안으로 들어감..
근데 들어가자 마자 엄청 큰 파도가 다가오는게 아니겠음?
본인은 하체에 힘을 잔뜩주고 버텼지만
파도의 위력에 무너지며 자빠지고 말았음
자빠지자 마자 공포에 시달리며 일어나지 못하고
허우적 허우적 거렸음
눈앞이 노래지고 호흡도 가파오고 이대로 죽나 싶었는데
소개팅녀는 장난인줄 알고 배꼽잡고 웃음
그런데 시간이지나도
중심을 못잡고 얼굴이 물에 박힌채 허우적대고 있으니
장난이 아니라는걸 느끼고 바닷가 안으로 들어와서
내 상의 뒤를잡고 일으켜줌....
드디어 살았구나 싶었는데 좀 이상함
아니 많이 이상함..
물높이가 허벅지까지 밖에 안오는거임..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음ㅠㅠ
완전 진짜 그때는 다시 물속에 들어가서 죽고싶더라는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