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5
2016-10-12 12:26:16
6
원론적인 부분에선 동감합니다. 맞는 말이죠. 하지만 문제는 지금 슈감독은 외부에서 비판하는 입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직접 이끌고 있는 감독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감독은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 책임을 지는 당사자이지, 외부자가 아니잖아요.
유소년, 피지컬, 소리아 없이 한국은 그동안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본선 진출은 거의 전통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슈감독님 체제하에서 그 전통이 깨지게 생긴 거구요. 우리가 슈감독을 데리고 온 건 한국 축구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월드컵을 위해서였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상의 결과를 끌어내는 걸 부탁했단 말이죠. 그런데 멤버 면면을 보면 역대 최고 수준인 팀을 가지고 역대 국대팀보다 못한 연이은 졸전을 치르니 팬들이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이미 팬들이 화가 난 상태인데, 거기다 기름을 끼얹는 인터뷰를 해버렸죠. 네티즌들은 슈감독이 ㄹ혜화했다고까지 얘기합니다. 도대체 어느 나라 감독이 다른나라 선수가 없어서 패배했다는 말을 합니까? 그냥 실력에서 밀렸다, 개인 역량에서 차이가 난다, 근본적인 부분을 단기간에 따라잡긴 힘들지만 남은 경기는 잘 수습해 좋은 성적 거두겠다, 이 정도로 인터뷰했으면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냉정하게 말해서 슈감독은 감독보다는 축구행정가나 교육자에 더 어울린다고 봅니다. 감독은 철저하게 리얼리스트여야 하는데, 리얼리스트가 아니에요 이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