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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6 15: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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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 길게 설명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만, 결국 제가 드린 말씀과 같은 맥락의 말씀을 하셨네요.
"작은 잘못을 큰 것으로 확대/재생산하"는 행위는 결국 "아무런 근거도 없고 타당한 사유도 없"는 행위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을 단체가 억압하고 탄압하는 행위"는 결국 "(집단이) 맹목적인 비난과 낙인찍기를 일삼고 공격하는 행위"로 표현되는 것이죠.
사회학을 전공하고 위의 학문들을 어깨너머로 공부한 입장으로서 각각의 분과 학문이 설명하는 '마녀 사냥'을 간명하게 잘 표현하셨다는 말씀은 드립니다만, 그것은 "마녀 사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분과 학문들이 내놓은 대답일 뿐이지 "이 글은 마녀 사냥이다."라는 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서는 전혀 기능하지 못한다고 지적 드리고 싶습니다. (논외의 이야기지만, 게다가 정의는 학문이 독점하는 게 아닙니다. 학문이 내리는 정의는 규정과 당위가 아니라 기술이며 그 학문이 과학인 이상 언제나 논박당할 수 있습니다.)
본인께서도 반복해 말씀하고 계시지만 "치즈 브라우니님의 발언과 사상은 위험하며 해당 발언이 다문화 가정의 존엄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습니다. 반인륜적인 글을 쓴 사용자, 비하와 비아냥을 일삼는 사용자에 대해 제재가 들어가는 것은 정당합니다. 그리고 님께서 말씀하신 것과는 달리 차단은 "쳐서 내버"리는 게 아닙니다. 그건 영구 차단일 경우에만 해당하죠. 오유에서의 차단은 대개 '며칠간의 차단'으로 제한되며 여기엔 잘못된 부분을 "고칠" 것을 요구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오유를 오래 하셨으니 잘 아시겠지만, "저격글"은 그 이름이 갖는 위험한 이미지에 반해 '안전'을 위한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시민 의식"의 발로 같은 것 말이죠. 마땅히 신고 받고 제재 받아야 할 "커뮤니티의 질서와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들"이 묻혀서 넘어가는 경우에 한해 신고 자격이 충족되지 않는 이가, 커뮤니티에 신고를 요청하는 일은 현실에서 "시민 의식"을 발휘해 범법 행위를 신고하는 것과 유사한 행위입니다. 원글은 그러한 맥락에서 읽어야 합니다.
또한 원글은 문제가 되는 부분만을 지적하고 있으며 다른 부분에 대해 일절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만약 엉뚱한 부분을 걸고 넘어졌다면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그 지점을 지적하며 "역저격"을 당했을 겁니다.
님께서 걱정하시는 바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격이 악용되고 남용되면 마녀 사냥으로 흐를 수 있죠. 하지만 오유엔 이에 대한 나름의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격글에는 본삭금을 걸어야 한며, 사실을 근거로 들어야 한다는 규범 같은 것 말입니다. 그만큼 책임을 갖고 저격을 해야 하는 신중한 일이라는 걸 모두가 숙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격글을 읽는 분들도 무조건 '와와'하며 쏘는 게 아니라 나름의 판단을 갖고 반응을 합니다. 만약 저격을 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곳에 불어 마녀 사냥으로 흘러간다면, 그때 지금의 주장을 제기하시면 될 겁니다.
저 또한 과거, 오유에서 '집단 린치'가 일어났을 때 다수파의 의견에 반대하다 비공 폭탄을 먹고 온갖 말도 안 되는 소릴 다 들어봤기에 그것의 무서움에 대해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지금 이 글에선 아직 그런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려는 접어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