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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2 17: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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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을 보고 기도를 하자 천사 소년이 내려왔다.
지팡이를 타고 왔는데, 스케이트 보드 타듯이 두 발로 밟고 서서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멋은 좀 있었다.
빗자루 깔고 앉아서 다니는거 아니냐니까, 남자 천사는 그렇게 타면 무시당한다고 한다.
소년 천사는 소원이 뭐냐고 물었고, 나는 갑자기 그렇게 물어보니 당황스러워서 까먹어버렸다고 대답했다.
다시 소원이 생각나면 핸드폰으로 114를 누르란다.
그건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 아니냐고 물었더니,
최초 1회는 자기가 받게 되어 있다고 한다.
불만 있으면 다시 별똥별이 뜰 때까지 기다려도 된다길래
그냥 114에 전화하겠다고 대답했다.
소원이 없으면 바쁘니까 이만 가보겠다고 하더니
그야말로 뿅 사라져버렸다.
며칠 후 소원이 생각나서 114로 전화를 걸었다.
밝고 씩씩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귀 기울여 들어 드립니다. 소년천사회사 소원접수부 가브리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