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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9 02: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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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전여친에게 받은 편지 한통(전 여자친구에게 받은 편지는 달랑 그거 한통입니다)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보관용 상자 깊숙한곳에 넣어버렸습니다. 그냥 그 편지가 거기 있다는 것만 알지 절대 다시 꺼내어서 읽어보는식으로 지나가서 돌아가버린 추억을 되씹지는 않습니다만 그냥 버리거나 놔두거나 마음한켠이 씁쓸한건 글쓴이분 과 동일한 감정인가봅니다. 편지를 버려도 마음에서 완전히 버릴수는 없기때문에 (그런다고 다시 애정이 생기리란 기대도 생각도 미련조차 않습니다) 그냥 저도 그렇게 글쓴이분처럼 놔둬놓고 그냥저냥 살아갑니다.
그러다 현재 여자친구를 만나 다른 상자에 더 많이 아주 많이 추억들을 쌓아나가고 그 안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편지 달랑 하나 들어있는 전 여자친구의 상자가 눈에 밟힐때마다 지금 쌓아가고 있는 상자역시 이별후에 버릴 수 없다는걸 알기에 현재의 사랑을 최선을 다해서 끌어나가고있구요.
다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