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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8 10: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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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전시상태였고 서로를 국가로서 인정하지 않아왔기 때문에 아직도 “평화란 통일된 후에나 있는 것”이라는 관념이 강합니다만,
지금 김정은이 개방에 나서는 건 통일을 원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평화를 통해 고립되어 온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이라고 봐야겠죠.
지도자로서는 아직 젊은 김정은이 갑자기 실각한다거나 하지 않는 이상 통일의 가능성은 매우 적을 거라 생각하셔도 됩니다.
북미회담을 거쳐 종전이 확정되고 북미간 수교가 이루어진다면 필연적으로 남북이 서로를 국가로 인정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굳이 통일하지 않더라도 서로 인접국으로서 왕래하며 평화롭게 교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겠죠.
그럼 통일 후 독일이 겪은 휘청임을 보며 젊은 세대들이 막연하게 품어 온 흡수 통일에 대한 공포심또한 자연스럽게 사그러들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교류를 시작해서 수십년쯤 지나 각자의 문화적 이질감도 줄어들고 긴밀한 관계가 되었을 때,
양국의 국민들이 통일로 뜻을 모으는 상황이 온다면 하나의 나라가 될 수도 있겠죠.
그래도 70년을 서로 떨어져 있던 세월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되기까지 그만큼 오래 걸릴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선택지를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평화를 쌓아둬야 하는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