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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17: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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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 병원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들
꽃들고 휠체어에 앉아 밝게 웃으시던 모습.
그전 깡마른 몸으로 등산가셔서 찍으신 사진들.
어머니 옛날 폴더폰에 저장된 마지막 사진들.
스마트 폰으로 바꿔드리려고 해도 그 전화기는 굳이 안버리시고 가지고 계시다가, 결국 전화가 안되서 스마트 폰으로 교체해드렸고,
그 핸드폰은 켜지지도 않고 그대로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한참 지난후 우연히 어머니 스마트 폰을 보게 되었는데,
그 고장난 어머니 폴더폰에 아버지의 그 모습들을 띄워진 모습채로,
스마트폰으로 찍어 저장을 해두셨더군요.
물론 때묻은 폴더폰 모습 안에 흐릿한 저화질 아버님 살아생전 모습이 담긴.
늘 아버지 때문에 속썩었다고 말씀하시지만,
많이 그리워하고 계신 모습을 알고는
나도 모르게 그만 코끝이 찡해져서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치곤 했습니다.
이제는 어머니도 스마트 폰을 두번정도 바꾸시고,
그 사진들은 어디 저장되어 있는지 기억도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