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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4 15: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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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 인사병 출신으로서 어느정도 이해가 되네요. 발병경위서랑 공상, 비전공상(맞나요 이거? 가물가물하네 이제;) 심사서랑 이거 확인서 보내고, 처음에 이거 잘 몰라서 그냥 사수한테 배운대로 보내다가 군병원 원무과에서 공문 날아와서 대대장님한테 직빵으로 갈굼 먹곤 했는데, 가장 골치 아팠던 게 자비진료로 한다는 사람들이었어요. 첨엔 암것도 모르고 그냥 보냈다가 자비진료서약서 첨부 안하고 공문 날리다가 빠꾸 먹고 쌓이고 쌓여서 원래 하던 일도 못하고 그랬었네요.
그래서 항상 발병경위서 받을 때 자비진료할 건지 아닌지 꼭 의사 물어보고 간부건 병이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두 번 세 번 서약서 쓸거냐고 물어보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하니깐 나중에 별 탈 없더라고요. 해당 군병원에서 서류 제대로 제출 안했다고 공문 날아오지도 않고,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환자, 저 인사과 계원, 원무과측 셋 다 찜찜한 거 없이 일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귀찮게 교환대 돌려가면서 전화할 일도 없어지고...한 번에 다 끝내버리니깐요.
근데 인사행정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병원가면 되겠지하면서 인사과에 이야기 안 하고 무턱대고 가버리고, 일은 늘어나고. 가기 전에 인사과에 전화 한 통 해주는 게 어렵나..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네요.
지나와서 생각해보면 참 짜증나기도 했는데 어찌됐든, 한 번 체계가 잡히니깐 편하더라고요. 게다가 저 상병장 쯔음 됐을 때 부관특기 상사분이 담당관으로 오셔서 '야 그걸 너가 왜 다하냐? 넌 그냥 나만 믿고 서류 받는 것만 해, 이거 원래 내가 하는 거야, 임마. 엄연히 개인적인 건데 이 대대는 이걸 행정병한테 시키고 있었네..ㅉㅉ 이러니깐 맨날 원무과에서 공문 날아오지. 제대로 된 체계가 없어. 이거 가만 냅두면 곪아서 진짜 일 난다? 너 이것 때문에 시위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 모르지?'하면서 반강제로 업무를 빼았겼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